'웃는' 소시 VS '곤경' 카라..두 주역 엇갈린 표정

박영웅 기자  |  2011.01.26 16:11
걸그룹 소녀시대(위)와 카라


지난해 일본 가요계의 K-POP 열풍을 이끌었던 두 걸그룹이 최근에는 전혀 상반된 행보를 보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한국 걸그룹 특유의 군무와 세련된 분위기로 나란히 일본 팬들을 사로잡은 소녀시대와 카라는 현재 엇갈린 표정을 지으며 각자의 길을 걷고 있다.

2010년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양국 가요계를 휩쓴 소녀시대는 올해도 일본에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히트곡 '소원을 말해봐'의 일본어판인 '지니'로 데뷔, '지'로 정점을 찍었고 올 1월에는 '런 데빌 런'의 일본어 벨소리도 공개, 또 한 번 인기몰이 중이다.

올 상반기 내에 세 번째 일본 싱글을 발표하는 소녀시대는 지난 25일 소속사 가수들이 총출동하는 'SM타운' 라이브도 갖고 또 다시 신드롬을 예고했다.

'SM타운' 라이브는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의 브랜드 공연으로, 보아 동방신기 소녀시대 슈퍼주니어 f(x) 등은 25일에 이어 26일에도 도쿄 요요기체육관에서 콘서트를 연다.

소녀시대가 활짝 웃고 있다면, 카라의 표정은 울상이다. 현재 카라는 그룹의 존속 여부까지 불투명할 정도로 어두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카라 3인(한승연 정니콜 강지영) 측은 지난 19일 소속사 DSP를 상대로 전속계약 해지를 통보했고, 8일째가 되는 현재까지 양 측은 첨예하게 대립 중이다. 나머지 카라 멤버들인 박규리와 구하라는 DSP와 함께 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에 카라는 현재 양분 양상까지 띄고 있다.

당초 DSP의 경영진 교체를 요구하며 DSP 이탈을 선언한 카라 3인 측과 소속사는 지난 25일 협상을 갖고 카라의 향후 활동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양측의 협상은 결렬됐고, 상대의 협상태도와 내용을 지적하는 등 법적싸움으로 번질 기세다.

또한 카라 3인의 배후세력으로 지목된 조현길씨가 26일 "억울하다"는 입장을 밝히자, DSP는 "명예훼손으로 고소할 것"이라며 강경한 대응 의사를 보였다.

이렇듯 카라 3인 측과 DSP 모두 강경 대응 의사를 보이면서, 카라 사태는 이제 그야말로 점입가경으로 흘러갈 수 있다. 법적 공방이 오갈 경우, 동방신기처럼 그룹이 둘로 나뉜 채 예정된 공식 스케줄만 마친 뒤 해체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로써 소녀시대와 카라의 일본에서의 선의의 맞대결까지도 기약할 수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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