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시·카라 없는 韓가요계..걸그룹, 위기는 기회?

김지연 기자  |  2011.01.27 10:33
시크릿 쥬얼리 JQT 달샤벳(왼쪽부터 시계방향)

위기는 곧 기회다. 최근 가요계는 한국을 넘어 일본에서 성공을 거머쥔 걸그룹 카라의 전속계약해지 파문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카라, 소녀시대를 필두로 한류붐이 다시 불고 있다며 화색이 돌던 것도 잠시 동방신기에 이어 카라마저 해체 위기를 맞으며 한류는 직격탄을 맞았다.

하지만 위기는 기회의 또 다른 이름. 국내 걸그룹 시장에서 소녀시대와 카라의 부재를 틈타 차기 국민 걸그룹을 노린 새로운 걸 그룹들이 앞 다퉈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신예 달샤벳의 경우 카라 사태가 불거지기 전인 지난 4일 출사표를 던졌지만 빈틈을 잘 공략, 신곡 '수파두파디바'로 데뷔 20여 일만에 SBS '인기가요' 테이크7(1위 후보에 해당)에 진입했다.

달샤벳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데뷔 한 달도 채 안 됐는데 '인기가요' 테이크7에 올랐다"며 "꿈꾸던 일이 너무 빨리 현실이 돼 행복하다"고 말했다.

달샤벳과 함께 팀을 재정비한 쥬얼리도 27일 첫 컴백무대를 갖고 신곡 '백 잇 업(Back It Up)'을 첫 공개한다. '슈퍼스타K1' 출신 박세미와 연습생 김예원을 영입해 기존 멤버였던 하주연 김은정과 활동에 나서는 이들은 왕년의 쥬얼리 명성을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쥬얼리는 실제로 차기 국민 걸그룹에 대한 포부를 감추지 않았다. 쥬얼리의 김은정은 "솔직히 1위하고 싶은 욕심이 있다"며 "지난해 연말 시상식을 지켜보며 내년에는 꼭 저 무대에 서겠다고 마음먹었다. 새 옷을 입은 쥬얼리로 '원 모어타임' 때 같은 영광을 재현하겠다"고 말했다.

쥬얼리는 또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사랑받는 가수가 되고 싶다"며 차세대 한류스타에 대한 목표를 드러냈다. 이들은 현재 일본어 수업도 병행하고 있다.

4인조 걸그룹 JQT도 섹시를 입고 신곡 '피카부'로 컴백했다. 귀여움과 섹시함을 동시에 녹아낸 '피카부'는 이제껏 보여주지 못했던 JQT의 매력을 한껏 강조한 곡으로, 인기몰이 중이다.

JQT와 함께 지난 6일 '샤이보이'로 데뷔 1년3개월 만에 음악 프로그램 첫 1위에 오른 시크릿의 활약도 심상치 않다.

카라 일부 멤버의 전속계약해지 통보로 해체하는 것 아니냐는 위기론까지 대두된 상황에서 시크릿의 상승세는 가히 위협적이다. 가요계 일각에서는 시크릿이 카라의 공백을 대체할 수도 있지 않겠냐는 얘기까지 흘러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한 지상파 예능 PD는 "가수들은 뜨고 나면 그 인기가 늘 지속될 거라 생각하지만 그건 환상"이라며 "카라가 지금 한국과 일본에서 큰 사랑을 받고 있지만 지금 같은 상황이 계속 이어진다면 언제든 이들은 또 다른 걸 그룹으로 대체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소녀시대의 공백과 카라의 해체 위기를 틈 탄 시크릿, JQT, 달샤벳, 쥬얼리 등의 활약이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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