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로우고스트', 올해 첫 300만 돌파 세가지 의미

임창수 기자  |  2011.01.27 09:51
ⓒ영화 '헬로우 고스트'의 포스터
2011년 첫 300만 영화에 등극한 것은 차태현 주연의 코미디 영화 '헬로우 고스트'였다.

27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헬로우 고스트'는 27일 오전까지 누적관객 298만 7085명을 기록, 이날 300만 관객 돌파가 확실시된다. 올해 첫 300만 관객 돌파. 연말 화제작으로 꼽힌 경쟁작 '황해'와 '라스트 갓파더'를 따돌린 결과다.

지난해 12월 22일 개봉한 '헬로우 고스트'는 개봉 7일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 5일 만에 100만 관객 고지를 점령한 '황해'와 '라스트 갓파더'에 비하면 느린 초반 흥행세를 보였으나 꾸준한 관객 몰이로 연말 극장가의 다크호스로 부상했다. 신년 신작영화의 공세 속에서도 '메가마인드', '글러브' 등에 이어 박스오피스 상위권을 지키더니 결국 개봉 37일 만에 300만 관객 고지를 가장 먼저 점령하게 됐다.

◆100억 영화 틈바구니 속 알짜흥행

'헬로우 고스트'의 이 같은 흥행 성적은 100억 영화의 틈바구니 속에서 이뤄낸 성과라 더욱 눈길을 끈다. '헬로우 고스트'의 순제작비는 29억 원. 마케팅, 프린트 비용 등을 모두 합한 총제작비의 손익분기점도 160만 명 선이다. 손익분기점을 진작에 넘어섰다.

반면 150억 원이 투입된 '라스트 갓파더'와 총제작비가 130억 원에 달하는 '황해'의 경우 손익분기점 돌파까지는 갈 길이 멀다. 공히 미국 시장에 진출하는 두 영화의 흥행수입에 대한 점수를 매기는 것은 미국에서의 성과까지 지켜본 후가 될 것이다. 결국 제작비 대비 수익을 따져 봐도 연말극장 3파전의 진정한 승자는 '헬로우 고스트'뿐이라는 얘기다.

◆핏빛 스릴러에 지친 관객들에게 웃음과 감동을

'헬로우 고스트'의 300만 관객 돌파에는 무엇보다 적절한 배급시기와 입소문이 주효했다. 지난 한해 '이끼' '아저씨' '악마를 보았다' '심야의 FM' '황해' 등으로 봇물을 이룬 피칠갑 스릴러에 지친 관객들은 연말 극장에서 웃음과 감동을 얻기를 원했고, '헬로우 고스트'는 이러한 기대에 부응했다.

특히 영화 막판의 반전이 관객들의 가슴을 울렸다는 평가. 따뜻한 웃음과 여운에 반응하는 연말 연초 극장가의 흥행코드는 강우석 감독의 '글러브', 드림웍스 애니메이션 '메가마인드'의 흥행까지 이어지고 있다.

◆AGAIN '과속 스캔들'…꾸준한 관객몰이

'헬로우 고스트'는 "2위로 3개월쯤 가고 싶다"던 주연배우 차태현의 바람대로 2008년 820만 관객을 동원한 '과속 스캔들'의 꾸준한 관객몰이를 고스란히 재현했다. '과속 스캔들'은 다른 와이드릴리즈 개봉작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 200~300개 스크린을 유지하며 두 달 넘게 관객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은 끝에 820만 관객 동원의 대기록을 썼다.

'헬로우 고스트' 또한 개봉당시 '황해', '라스트 갓파더'에 비해 상대적으로 100개가량 부족한 스크린에서 상영됐으나 한 달 이상 300여 개 스크린을 유지하며 롱런했다.

결국 '헬로우 고스트'는 적합한 배급시기와 상영관 확보, 관객과의 소통으로 '알짜흥행'에 성공하며 올해 첫 300만 영화에 등극했다. 알맞은 시기에 적절한 모습으로 관객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영화는 개봉관이 적던, 경쟁작의 면면이 화려하건 간에 결국 흥행에 성공한다. '헬로우 고스트'의 300만 돌파가 일깨워 준 단순하고도 적확한 진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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