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윤종신 vs 예능인 윤종신, 가려진 아름다움

김수진 기자  |  2011.02.04 10:12
ⓒ임성균 기자 tjdrbs23@

"교복을 벗고~", "난 지키고 있을께 촛불의 약속 괜찮아~"

90년대 후반, 가수 윤종신은 젊은이들의 사랑을 대변했다. 서정적인 감성과 목소리로 많은 젊은이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내며 노래방 마이크를 붙잡고 수많은 이들이 불렸던 노래 '너의 결혼식'이나 첫사랑의 아련함을 달래며 열창하던 '오래전 그날' 등. 모두 윤종신의 노래다.

95년 발매된 윤종신 솔로 '공존' 앨범 수록곡은 지금까지도 한곡 한 곡, 어느 곡 하나 모자람이 없다고 평가되고 있다. 물론 2011년, 지금 들어도 전혀 촌스럽지 않은 윤종신의 곡들이 무수히 많다.

무대에서 마이크를 잡고 여린 감성을 불러일으키던 그가 이제는 TV에 나와 사람을 웃긴다. 장르도 다양하다. 예능프로그램, 시츄에이션 코미디 등. 예능으로 분류되는 프로그램에서 그가 빠지지 않는다. 그가 게스트로 나오는 토크쇼도 대박이다. 촌철살인을 쏟아내며 시청자를 흡입한다.

그의 노래를 들으며 그가 예능프로그램에 나온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어쩜 이 사람이 이 사람이야'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가수 윤종신과 예능인 윤종신의 차이는 하늘과 땅 정도가 될 성싶다.

윤종신, 그는 예능에서 미친 존재감으로 불리고 있다. '예능늦둥이'로 뒤늦게 예능프로그램에 뛰어들었지만 인기MC 대열에 이미 합류한지는 오래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지난해 1월 14일 머니투데이 스타뉴스와 진행한 인터뷰 내용을 보자.

윤종신은 당시 "저는 가수로서의 모습과 예능인으로서의 모습을 완벽하게 갈라놓고 산다"며 "지상파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할 때에는 완전한 예능인으로, 음악 전문 프로그램에서는 완전한 가수로 보이고 싶다"고 말했다.

더불어 그는 "가수의 이미지를 벗지 못해 예능 프로그램 출연을 고민하는 이들이 있다면 꼭 조언해주고 싶다"며 "기존의 이미지가 깨지는 것은 무서운 일일 수도 있지만 잃은 것만큼 얻는 건 꼭 생기기 마련이라는 것을 알려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대중이 보는 가수 윤종신과 예능인 윤종신의 하늘과 땅 차이는 결코 시간이 만들어준 이미지가 아니다. 철저하게 '계획'된 윤종신의 작품인 셈이다. 허술한 것 같지만 야무진, 대충대충 보아 넘기게 되지만 분명 전달하는 바가 명확한, 그게 윤종신의 마성이다. 이미 대중은 불혹의 나이를 넘긴 윤종신의 마성에 빠져버렸다.

행여, 무대 위 소년 같은 윤종신의 모습만을 보기 원한다면, 윤종신 4집 수록곡 '배려'를 들어보라. "네가 아무리 찌들어 돌아와도 다시 또 찾을 수 있지 가려진 너의 아름다움~". 분명 발견하게 되리라, 예능인 윤종신에게 가려진 가수 윤종신의 아름다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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