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도 울린 세시봉, 이장희씨 고맙습니다

김수진 기자  |  2011.02.02 16:48

"나 그대에게 모두 드리리. 터질 것 같은 이 내 사랑을~"

역시 세시봉이다. 1일 오후 방송된 MBC '놀러와' 세시봉 2탄에서는 전설이된 세시봉이 한 자리에 모두 모였다. 이장희 조영남 송창식 김세환 윤형주 이들은 환상의 하모니를 쏟아내며 안방에 감동을 선사했다. 콘서트 형식으로 진행됐으며, 37년 만에 5명이 한 무대에 서는 의미를 안겼다.

이장희는 이날 방송을 위해 미국에서 날아왔다. 처음에는 출연을 고사했지만, 이게 우리의 마지막 공연 같아서 선뜻 출연을 결심했다는 그다.

역시 이장희였다. 이장희는 이 자리에서 강근식씨의 기타 반주에 맞춰 '나 그대에게 모두 드리리'를 열창했다. "나 그대에게 모두 드리리. 터질 것 같은 이 내 사랑을~" 그의 감미로운 목소리를 동료 조영남 송창식 김세환 윤형주 마저도 숨죽이게 했고, '놀러와' 보조MC 김나영의 두 눈에서 눈물을 빼냈다. 김원희 역시 두 눈이 촉촉해졌다.

그의 진심을 다한 무대가 끝이 났고, 이장희는 "내가 정말 바로 이런 자리에 있었고, 이 자리에 있었는데라고 생각하며 내가 정말 뮤지션이였지라는 생각에 눈시울이 붉어졌다"고 고백했다.

이장희의 환상적인 무대에 답가로 김세환, 윤형주, 조영남, 송창식의 노래도 이어졌다.

이들은 '창밖에는 비가오고' 등 이장희가 작사를 하거나 작곡을 한 곡들을 부르며 추억을 쏟아냈다. 지금 들어도 전혀 촌스럽거나 어색하지 않은, 아름답고 감성을 울리는 아름다운 멜로디였다.

이장희는 이날 동료들에게 쓴 편지도 공개했다. 한 사람 한사람을 생각하며 한 줄 한줄 써내려간 편지 말미에는 항상 '사랑한다'는 말이 있었다. 더불어 그의 진심이 담겨 있었다.

이날 방송은 지난해 하반기 조영남 송창식 윤형주 김세환 등 60, 70년대 국내 대표 포크 가수들이 게스트로 출연, 그 시절의 재미난 에피소드와 추억의 히트곡들을 선사해 시청자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 일으켰던 '세시봉 1탄'의 후속편 격.

이날 방송역시 이들은 폭풍 감동을 선사하며 시청자들의 호평을 이끌어 냈다.

방송이후 이들의 콘서트에 감동을 받은 가수 비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감동을 드러냈다.

비는 "세시봉 선배님들 존경하고 또 존경합니다 ... 노래하고 좋아하는걸할수있고 우정이 있다는것 선배님들이 계시기에 저희들이 있습니다"면서 "오늘 눈물나는 노래와 말씀들 감동이었습니다"고 고백했다.

2011년, 세시봉의 공연은 비단 이들만의 축제가 아니였음을, 이장희의 장거리 여행이 헛된 것이 아니었음을 대중이 말하고 있다. 이들은 2011년 설 명절에 시청자에게 폭풍감동이라는 큰 선물을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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