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저씨'보다도 빠른 '조선명탐정', 벌써 250만..왜?

임창수 기자  |  2011.02.06 11:31
ⓒ영화 '조선명탐정: 각시투구꽃의 비밀'의 포스터


김명민 주연의 '조선명탐정: 각시투구꽃의 비밀'(이하 '조선명탐정')이 설 극장가를 재패하며 강력한 흥행기세를 보여주고 있다.

6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1월27일 개봉한 '조선명탐정'은 이달 5일부터 6일 오전까지 44만 5162명의 관객을 동원, 누적 관객 수 247만 8306명을 기록했다. 개봉 11일째 만인 6일 250만 관객 돌파가 확실시 된다.

'조선명탐정'은 근래 영화들이 보여주지 못한 빠른 흥행 속도로 눈길을 끈다. 지난 연말 개봉한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 1', '헬로우 고스트'의 경우 각각 개봉 19일, 25일 만에 250만 관객 고지를 점령했다.

지난해 한국 최고 흥행작으로 총 관객 620만명을 동원했던 '아저씨' 역시 250만 관객 돌파에 13일이 걸린 것을 고려하면 '조선명탐정'의 흥행속도가 얼마나 빠른 것인지 쉽게 가늠할 수 있을 것이다. '조선명탐정'의 3가지 광속 흥행 요인을 짚어봤다.

◆극장가 대목! 최장 9일간의 황금 설 연휴

먼저 개봉시기를 꼽지 않을 수 없다. 연말부터 설 연휴까지 이어지는 겨울 시즌은 매년 흥행작이 탄생하는 전통적인 극장가 대목이다. 지난 2009년에는 '과속스캔들'이 800만 흥행신화를 쏴 올렸고, 지난해에는 '아바타'의 흥행광풍 속 '의형제'가 546만 관객을 동원했다.

그렇기에, 앞선 주말까지 이으면 최장 9일에 달하는 올 황금 설 연휴는 '조선명탐정' 흥행의 1등 공신 중 하나라 할 수 있다. '조선명탐정'은 첫 주 주말 박스오피스부터 1위를 차지하며 설 연휴 극장가 관객을 선점했고, 극장 나들이에 나선 관객들의 호응으로 개봉 9일 만에 200만 관객 고지도 점령할 수 있었다.

◆핏빛 스릴러에 지친 관객들을 위한 적절한 소재와 장르

한국 극장가의 현 시점에 꼭 들어맞는 소재와 장르 또한 흥행에 호재로 작용했다. 지난 한 해 '이끼' '아저씨' '악마를 보았다' '심야의 FM' '황해' 등으로 봇물을 이룬 거친 스릴러에 지친 관객들은 연말 '라스트 갓파더' '헬로우 고스트' 등 코미디 영화에 반응했다. 이 같은 경향은 설 연휴에도 이어졌다. '걸리버 여행기' '평양성' 등 코미디 영화가 박스오피스 상위권을 점령한 것이 그 증거다.

'조선명탐정' 또한 전체적으로는 긴장감 넘치는 추리극 형식을 띠면서도, 곳곳에 웃음 코드를 넣어 관객들에 더욱 친근하게 다가갔다. 12세 관람가의 등급과 115분의 러닝타임도 남녀노소 모두에게 부담 없이 작용했다는 평가다.

◆김명민 오달수 한지민…배우들의 변신과 호연

배우들의 변신도 '조선명탐정'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며 영화의 흥행을 이끌었다. '명민좌' 김명민은 코믹 사극 연기에 도전했고, 한지민은 기존의 청순한 이미지를 벗고 팜므파탈 매력을 뽐냈다. 팔색조 오달수의 감초 연기 또한 영화 곳곳에 웃음을 더했다.

김명민 오달수 등 믿음을 주는 배우들의 변신과 호연은 관객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점잖은 듯 짐짓 능청스러운 매력을 뽐낸 김진 역의 김명민과 개장수 서필로 분한 오달수의 연기는 몸에 맞는 옷을 입은 듯 어울렸고, 객주로 분한 한지민의 도도한 매력 또한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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