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패' 오늘 첫방, MBC 사극불패 신화 이을까

최보란 기자  |  2011.02.07 17:20

'사극 강자' MBC의 새 월화 사극 '짝패'가 마침내 공개된다.

7일 밤 첫 방송되는 '짝패'(극본 김운경·연출 임태우 김근홍)는 '뒤집어진 세상, 뒤바뀐 운명'이라는 표어 아래 조선 말엽, 양반과 노비 가문에서 태어난 뒤 서로 바뀌어 전혀 다른 삶을 살게 된 두 남자의 이야기를 다룬 전통 사극이다.

MBC는 지난 1999년 '허준'을 시작으로 '상도', '대장금', '주몽', '이산', '선덕여왕' 등을 연이어 왕좌에 올리며 월화사극의 굳건한 아성을 쌓아왔다. 지난해 방송된 '동이'는 SBS '자이언트'에 밀리며 주춤하기도 했으나, 30%에 육박하는 시청률로 여전한 사극 강자의 위용을 뽐냈다.

이처럼 월화 사극에 관한 한 절대 강자의 자리를 지켜온 MBC가 야심차게 준비한 '짝패'의 출격을 목전에 두고, 월화극 판도 변화에 대한 관심이 모아진다.

특히 '짝패'는 기존의 전통 사극과는 다른 색다른 드라마임을 내세워 눈길을 모은다. 기존 사극들이 역사 속에 잘 알려진 혹은 숨겨진 위인들이 고난과 역경을 극복하고 성공을 거두는 이야기를 다뤘다면, '짝패' 건달, 기생, 거지, 상인 등 사회의 구성원으로 묵묵히 자리를 지켜왔던 민중들의 역사를 다룬다.


사극톤의 말투를 배제하고, 현란한 액션보다는 인물들이 처한 상황과 스토리에 중심을 두어 모든 연령대가 편하게 볼 수 있는 전통 사극을 추구한다. 여기에 연기력을 검증받은 이문식, 공형진, 윤유선, 정인기 등의 명품 조연들이 대거 출연해 드라마의 완성도를 높인다.

'옥이이모','파랑새는 있다', '서울의 달' 등 서민적인 이야기로 많은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었던 김운경 작가가 개성이 살아 넘치는 참신한 캐릭터로 다시 한 번 국민 드라마에 도전한다. '짝패' 등장인물들은 조선 시대 어디서나 볼 수 있었던 인물이지만 각각의 캐릭터가 가지는 개성을 살려 조선 말기의 상황을 진솔하게 담아낸다.

사극에 첫 도전하는 주인공들의 신선한 변신도 기대를 자극한다. KBS 2TV '신데렐라 언니' 이후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는 천정명과 MBC 연기대상에서 신인상을 거머쥔 이상윤이 '짝패'를 통해 사극에 도전, 선악을 나눌 수 없는 두 주인공 천둥과 귀동을 섬세하게 연기할 예정이다.

여주인공인 한지혜와 서현진은 지고지순함을 미덕으로 여겼던 한국의 대표 여인상에서 벗어나 자주적인 신여성상을 구현한다. 몰락한 양반가의 딸로 태어난 동녀 역의 한지혜는 기지와 용기를 발휘하며 성공기를 그려낸다. 서현진이 맡은 달이 역시 최고의 여성 갖바치이자 여의적으로 활약하며 주도적인 여성 캐릭터를 선보인다.

'짝패'가 MBC 월화사극의 10년 불패의 신화를 잇고 '사극 강자'의 타이틀과 자존심을 지켜낼지, 또 월화극의 판도를 뒤집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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