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유화 "김태희 선배님께 '덕 봤다' 했죠"(인터뷰)

최보란 기자  |  2011.02.07 17:51
배우 최유화 ⓒ유동일 기자 eddie@
'김태희 친구' 최유화(26). MBC 수목극 '마이 프린세스'에서 주인공 이설(김태희 분)의 친구 강선아 역으로 출연하고 있는 그녀는 실제로는 김태희보다 5살이 어리다.

5살 연상인 김태희와 친구로 호흡을 맞추고 있는 그녀는 어찌 보면 성숙하고, 또 한편 앳된 묘한 매력이 깃든 마스크를 지녔다. 남다른 개성이 있는 얼굴, 그리고 친구를 향한 딱딱하지만 진심이 담긴 말투가 궁금증을 자극했다.

미남미녀들이 대거 등장하는 드라마 속에서도 눈에 띄는 미모로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었고, 최근에는 극중 단짝인 김태희와 함께 찍은 촬영장 사진이 공개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전부터 김태희 선배님과 사진을 꼭 찍고 싶어서 살짝 부탁드렸더니 흔쾌히 같이 찍어 주셨어요. 너무 기쁘고 자랑하고 싶은 마음이었죠. 그런데 사진이 인터넷에서 화제가 되니까 부끄러웠어요. 나중에 촬영장에 가서 뵙고 괜히 쑥스러워 '김태희 선배님 덕 봤어요'라고 농담했죠."

네티즌들 사이에서 김태희와 비교해도 빛나는 외모라는 평을 받기도 했다고 하자 "정말요? 말도 안 돼요"라고 손사래 치며 "선배님과 비교라니 말도 안돼요. 멋진 선배님들이랑 같이 촬영하고 얘기하고 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한데"라며 쑥스러운 듯 웃어 보였다.

김태희 선배님과 호흡도 좋아요. 6부에서 오랜만에 학교에 나온 설이와 반가워하는 장면이 있었어요. 그런데 진짜 친구 만난 것처럼 자유롭게 표현해보라고 요청하시더라고요. 따로 얘기한 것도 아닌데 동시에 '보고 싶었어'라고 말하면서 손바닥을 마주쳤는데 자연스럽게 촬영할 수 있었어요.

최유화가 맡은 강선아 역은 지극히 현실적인 사상을 지닌 여대생이지만, 하루아침에 공주가 되는 이설에게 유일한 안식처인 친구. 애인이 있는 남정우 교수(류수영 분)를 짝사랑하는 이설에게 정신 차리라는 따끔한 조언을 하고 공주의 길을 가는 이설에게 힘이 돼 준다. 그러나 황실재건을 결심한 이설이 궁으로 들어가면서, 친구 선아의 등장도 줄어든 감이 있다.

최유화는 "설이가 궁에서 나오기가 힘들어서 인터넷으로만 자꾸 조언을 구해요"라고 웃으며 말한 뒤 "선아는 극중에서 유일하게 설이가 믿고 기댈 수 있는 안식처인 만큼 드라마 속에서 꾸준히 응원하고 있어요"라고 전했다.

배우 최유화 ⓒ유동일 기자 eddie@
중학교 3학년 때 이미 모델 제의를 받기도 했던 최유화는 21살이 끝날 무렵, 패션지 모델을 뽑는 공개 오디션을 통해 연예계에 입문했다.

"모두 똑같이 흰 티에 청바지를 입고, 하이힐을 신고 오디션을 봤어요. 모두가 똑같이 긴 생머리를 하고 있었어요. 저는 뽀글뽀글한 펌을 하고 능청스럽게 발레리나 포즈를 취했죠. 사실 발레는 한 번도 배워 본 적이 없지만요. 남다른 제 모습이 마음에 드셨는지 결국 합격해 모델이 됐죠."

모델로 활동하던 그녀가 다시 연기자가 되기로 결심한 것은 모델 일에 도움이 될까 싶어 배워 본 연기에 재미를 느끼면서였다. 그녀는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노력을 거듭했다. 더욱 좋은 모델이 되기 위해 감정을 표현해내고 싶었고, 그것이 그녀를 연기로 이끌었다. 대학로에서 전문적으로 활동하는 연극배우들의 수업을 받으면서 설렘을 느꼈다.

"더 좋은 모델이 되고 싶어서 연기를 배우게 됐어요. 사실 처음엔 배워보고 안 맞으면 그만 두면 된다고 생각했어요. 쉽게 생각했던 건 아니지만, 그땐 모델로서 그 자리에 섰으니까요. 그런데 점차 연기야말로 제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안철수 교수가 진로를 선택할 때 잘 할 수 있고, 즐겁고, 의미가 있는 일을 선택해야 된다고 했다더라고요. 제게 연기는 그 세 가지 조건이 다 충족되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죠. 연기를 할 때는 밤을 새워도 좋고, 촬영장에 있는 것 자체가 행복해요."

배우 최유화 ⓒ유동일 기자 eddie@
앞서 그녀는 KBS 2TV 드라마 스페셜 '위대한 계춘빈'으로 강한 인상을 남긴 바 있다. 날라리 간호사 김양 역을 맡은 그녀는 현장에서 자연스러운 연기에 반한 제작진들 덕에 굳이 등장하지 않아도 될 장면에도 여러 번 얼굴을 비추기도 했다.

캐릭터에 대한 키포인트만 주고 자유롭게 대사나 의상 선택할 수 있었던 점이 부담일 수도 있는데 오히려 즐겁게 촬영했다고. 연기를 늦게 시작해서 걱정도 했는데, '위대한 계춘빈'을 통해서 그런 우려를 떨치고 자신의 결정에 확신을 가질 수 있었다.

최유화는 현재 영화 '러브콜'의 봄 개봉도 앞두고 있다. 모델 오디션에서부터 남달랐던 그녀답게 영화 속 캐릭터 역시 톡톡 튄다. 공부밖에 모르고 매번 1등을 하지만 못생긴 외모로 놀림을 받던 모범생에서 모델로 변신, 리얼리티 쇼에 나가게 되는 캐릭터다.

"영화를 촬영할 때 캐릭터에 몰입하고 변장에 신경을 많이 썼어요. 학생들한테 제가 맡은 캐릭터에 대한 조언을 구하기도 하고요. 그런데 제가 모범생에서 모델로 변신한 모습을 알아보지 못하더라고요. 놀라서 '어떤 게 본모습이냐'라 물어 보는 아이들을 보니, 제가 캐릭터에 잘 동화된 것 같아서 기뻤어요."

이제 막 본격적인 연기를 시작한 그녀의 열정과 결심은 확고했다. "사실 제가 굉장히 느긋한 성격이랄까. 늦게 연기를 시작했는데도 전혀 조급해 하지 않았어요. 좋게 생각하면 긍정적이고 낙관적이지만, 이제는 조금은 조급해지려고 해요. 드라마에만 국한되지 않고 영화 연극 등 다양한 장르로 활동을 넓혀가고 싶어요."

앞으로 포부에 대해 묻자, 최유화는 곰곰이 생각하더니 음악을 다룬 영화만은 꼭 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악기를 다루는 작품을 꼭 해보고 싶어요. 제가 피아노와 음악을 좋아해서. 좋은 음악과 좋아하는 연기를 함께 선 보이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죠. 또 예쁜 여주인공 역할보다는 개성 있지만, 공감을 얻어낼 수 있는 역할을 하고 싶어요. 그리고 연기할 때 예뻐 보이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연기를 할 때 빛이 나는 배우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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