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승 감독 "故최고은 죽음 이용하지 마라"

김유진 인턴기자  |  2011.02.10 09:15
ⓒ유동일 기자@


고(故) 최고은 작가에 대한 애도물결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영화 '푸른 소금', '네 번째 시선'의 이현승 감독이 영화인들의 현실에 대해 씁쓸한 심경을 토로했다.

이현승 감독은 10일 새벽 4시 30분께 자신의 트위터에 고 최고은 작가의 비보를 뒤늦게 접했다며 "상식적으로 납득이 안 되는 죽음. 영화인들이 아니면 이해하기 힘들 것이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라고 애도의 뜻을 표했다.

이어 이현승 감독은 최근 고 최고은 작가의 죽음과 관련해 일어나는 여러 논쟁들에 대해 "죽음들을 자기 입장에서 이용하는 짓들은 이제 그만두었으면 한다…"라며 쓴 소리를 했다.

이현승 감독은 스태프들의 신발로 빼곡한 사진을 공개하며 "촬영이 모두 끝났다. 스태프들의 신발. 다시금 영화가 뭐 길래 하는 생각. 더위와 추위와 싸워가며 저 신발에 어린 땀들"이라며 영화인들의 고충에 대해 털어놓기도 했다.

끝으로 이현승 감독은 "정말 돈 몇 푼이나 손에 쥔다고 '영화라는 것'을 하게 되는 걸까"라며 "영화는 종교 또는 마약 같은 것. 논리적으로 설명될 수 없고 빠지면 헤어나기 힘들다"라고 씁쓸하게 덧붙였다.

한편 무명의 시나리오 작가였던 고 최고은 작가가 지난달 29일 생활고와 지병으로 숨진 채 발견됐다. 현재 배우들에서부터 감독, 작가 등 영화 관계자들의 애도물결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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