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병국 장관 "故 최고은 작가, 있을 수 없는 비극"

최보란 기자  |  2011.02.10 12:22
고 최고은 작가
정병국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안타깝게 생을 마감한 고 최고은 작가에 대해 애도를 표하며 영화 제작자 환경에 대한 개선 의지를 밝혔다.

정병국 장관은 10일 오전 10시 서울 구로구 소재 동우애니메이션에서 열린 '2011 콘텐츠 정책 대국민 업무보고'에서 최고은 작가의 죽음과 관련해 영화계 종사자들의 열악한 처우에 대한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이 자리에서 정병국 장관은 생활고에 시달려 생을 마감한 고 최고은 작가에 대해 "있을 수 없는 비극적인 사건"이라며 "우리나라가 6.25 전쟁을 치르고 세계에서 가장 못 사는 나라에서 경제 10위권에 드는 선진국에 진입했는데 어떻게 이런 일이 생길 수 있는가. 국정 운영자로서도 도저히 이해되지 않는 일이다"라고 개탄했다.

이어 "그간 복지 입법안을 제출해 놓고 상임 위원장으로서 처리하지 못한 아쉬움이 있고, 조속히 처리돼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장관으로 취임하면서 제시한 것이 문화 안정망을 어떻게 구축할 것인가이다. 콘텐츠 수요자뿐 아니라 제공하는 입장에서의 안정망도 확보되지 않으면 안 된다"라고 생각을 밝혔다.

이와 함께 정 장관은 "두 번 다시 이런 일이 있어서는 안 될 것. 이번 일을 계기로 영화산업에 종사하는 분들의 처우 개선과 복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씀을 드린다. 이와 관련해 많은 의견을 전해 달라"라고 덧붙였다.

정병국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양동욱 인턴기자

이날 학계, 업계, 일반 국민 40여 명과 한국콘텐츠진흥원, 영화진흥위원회 등 콘텐츠 관련 공공기관 20여 명, 문화체육관광부 정책 담당자 등 70~8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콘텐츠 정책 주요 성과와 향후 추진 방향 및 주요과제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이와 함께 이날 업무보고에서는 한창완 세종대 만화애니메이션학과 교수의 진행으로 정책에 대한 평가와 토론이 약 3시간에 걸쳐 진행됐다. 콘텐츠 산업 환경변화와 기능별 정책, 영화, 게임, 애니메이션 등 장르별 정책, 콘텐츠 산업 제도개선 등의 주제가 다뤄졌다.

한편 고 최고은 작가는 지난달 29일 경기 안양 석수동의 월세집에서 지병과 생활고로 요절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충격을 안겼다. 고인이 생전 며칠 째 굶어 남는 밥과 김치를 좀 달라는 부탁을 남겼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영화계를 넘어 사회적인 공분과 슬픔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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