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로서도 역대 최다인 9편으로 아시아 국가중 가장 많은 작품을 진출시키며 '코리안 파워'를 과시하고 있는 상황. 세계 3대 영화제로 손꼽히는 베를린영화제의 올해 관전 포인트를 짚어봤다.
◆현빈앓이, 베를린서도 통할까?
우선 무엇보다 관심을 끄는 것은 유일하게 경쟁 부문에 진출한 현빈, 임수정 주연의 '사랑한다, 사랑하지 않는다'의 수상여부. 2007년 알프레도 바우어상을 수상한 박찬욱 감독의 '싸이보그지만 괜찮아' 이후 4년만의 수상 도전이다.
'시크릿 가든'으로 그야말로 '어메이징한' 인기를 누리고 있는 현빈과 '베를린의 여인' 임수정이 함께 한 작품이니 관심이 쏠리지 않을 수 없다. 현빈은 탕웨이와 호흡을 맞춘 '만추' 또한 포럼 부문에 진출시켜 해병대 입대 전 최고의 시간을 보내고 있고, 임수정 또한 두 번째로 베를린의 레드카펫을 밟으며 자신의 가치를 입증하고 있다.
'사랑한다, 사랑하지 않는다'는 지난 베를린영화제에서 혁혁한 성과를 거둬 온 이윤기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수상을 기대케 한다. 이윤기 감독은 2005년 '여자, 정혜'로 베를린영화제 포럼 부문에 초청돼 넷팩상을 받았다. 2006년과 2008년에도 각각 '아주 특별한 손님'과 '멋진 하루'를 포럼 부문에 진출시킨 바 있다.
◆'콜리올라누스'·'마진 콜'…경쟁 부문 주목할 작품은?
할리우드의 연기파 배우 랄프 파인즈의 감독 데뷔작으로 관심을 모은 '콜리올라누스'는 뛰어난 완성도로 현지를 찾은 외신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영국의 영화전문지 할리우드 리포터는 '콜리올라누스에 대해 "랄프 파인즈의 연출과 출연진은 셰익스피어의 람보처럼 묵직한 최상의 화면을 제공한다"고 호평했고,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 또한 "셰익스피어의 희곡을 피와 남성호르몬으로 점철된 모습으로 활기차게 업데이트했다. 같은 방법으로 액션 팬과 셰익스피어 애호가에게 어필할 수 있는 격렬한 원시 드라마"라고 평하며 별 네 개 반을 줬다.
지난 15일(현지시간) 스크리닝 행사를 가진 이란 아스다 파하디 감독의 '네이더와 사이민 별거하다' 또한 주목할 만하다. 아시아 영화로는 '사랑한다, 사랑하지 않는다'와 함께 유일하게 공식 경쟁 부문에 이름을 올린 작품. 아스다 파하디 감독은 지난해 '앨리에 대하여'로 은곰상을 수상한 바 있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사회, 정치적 색채가 짙은 작품들이 강세를 보여 온 베를린영화제의 경향을 고려한다면 '마진 콜' 또한 수상가능성이 점쳐진다.
◆제라드 버틀러·리암 니슨…할리우드 스타 총출동
현빈, 임수정과 주연상을 놓고 경합할 배우로는 '콜리올라누스'의 랄프 파인즈와 제라드 버틀러, 바네사 레드그레이브, '언노운'의 리암니슨과 다이앤 크루거, '마진 콜'의 케빈 스페이시와 데미 무어, 재커리 퀸토, 제레미 아이언스, 스탠리 투치 등이 꼽힌다.
비경쟁 부문에 초청된 개막작 '더 브레이브'의 맷 데이먼, 조쉬 브롤린, 제프 브리지스 헤일리 스테인펠드와 골든 글로브 등 각종 시상식을 휩쓴 '킹스 스피치'의 콜린 퍼스, 헬레나 본 햄 카터 등도 주목할 만한 배우. 지난 13일에는 세계적 팝스타 마돈나가 자신의 연출작 'WE'로 베를린을 찾아 눈길을 끌기도 했다.
한편 올해 경쟁 부문 심사위원장은 스웨덴 여배우 잉그리드 버그먼과 이탈리아의 거장 감독 로베르토 로셀리니 사이에서 태어난 이탈리아 유명 배우 겸 감독 이자벨라 로셀리니가 맡는다. 제 61회 베를린 국제영화제는 오는 20일까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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