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추'·'그대사'·'아이들', 3色영화 대격돌①

[★리포트]

임창수 기자  |  2011.02.16 14:15
ⓒ영화 '만추', '그대를 사랑합니다', '아이들...'의 포스터

설 연휴 이후 잠시 숨을 고른 극장가가 연이어 한국영화 화제작을 쏟아낸다. 오는 17일 관객을 만나는 3편의 한국영화 '만추' '그대를 사랑합니다'(이하 '그대사'), '아이들...'이 바로 그들. 현빈의 베를린영화제 진출작에 웹툰, 실화 원작 영화까지. 개봉을 앞둔 영화들의 3색 매력을 들여다봤다.

◆현빈왔숑, 탕웨이도 왔숑…'만추'

영화 '만추'는 '가족의 탄생'의 김태용 감독이 이만희 감독의 1966년 동명의 원작을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특별 휴가를 받고 감옥에서 나온 중국 여자와 누군가에게 쫓기는 한국 남자가 그려내는 3일간의 여정을 통해 남녀가 사랑에 빠져드는 순간을 그려냈다. 제 61회 베를린 영화제 국제영화제 포럼 부문과 스위스 프리부르국제영화제 공식경쟁부문에 초청됐다.

'시크릿 가든'의 '까도남(까칠한 도시 남자)' 현빈과 중화권 인기스타 탕웨이가 호흡을 맞췄으니 그야말로 '어메이징한' 조합. 현빈은 한층 차분한 연기로 '시크릿 가든'의 김주원과는 또 다른 매력을 만천하에 과시했으며, 탕웨이 또한 더욱 더 깊어진 눈빛과 표정으로 특유의 매력을 뽐냈다.

◆웃음과 눈물의 황혼 로맨스…'그대를 사랑합니다'

'그대사'는 강풀 원작의 인기 웹툰 '순정만화' 시리즈 3편에 해당하는 작품이다. 척박한 인터넷 환경에서 싹을 틔운 노년의 로맨스는 연극 무대를 거쳐 마침내 스크린에 뿌리를 내렸다.

김만석(이순재 분), 송이뿐(윤소정 분), 장군봉(송재호 분), 조순이(김수미 분) 등 연륜 있는 배우들의 호연이 단연 눈길을 끈다. '마파도' '사랑을 놓치다'의 추창민 감독은 섬세한 연출을 통해 스크롤을 내리며 고조됐던 인물들의 감정과 심리를 고스란히 영화에 이식했다.

'그대사'는 일반 시사 이벤트 등을 통해 공개된 후, 포털사이트에서 9점대 평점을 기록하며 호평 받고 있다. 순제작비 10억원 가량으로 제작된 따뜻하고 아련한 황혼 로맨스가 강풀 원작의 웹툰 영화의 징크스를 깨고 흥행에 성공할지 기대를 모은다.

◆벌써 20년, 개구리소년 실화를 다룬…'아이들...'

'아이들...'은 1991년 3월26일 대구 달서구에서 다섯 명의 초등학생이 실종된 개구리소년 사건을 영화화했다. 특종을 쫓는 다큐멘터리 PD 강지승(박용우 분)의 시선으로 아이를 잃은 부모의 애끓는 심정을 그려냈으며 2006년 공소시효 만료까지의 사건 진행상황과 가상의 범인을 쫓는 여정을 담았다.

박용우, 류승룡, 성동일, 성지루, 김여진 등 연기파 배우들이 대거 출연했으며 '리턴'의 이규만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주로 수입영화를 배급하던 누리픽쳐스가 처음으로 제작한 한국영화로 기대를 모은다. 20주년을 맞는 개구리소년 실종사건의 영화화가 '살인의 추억', '그놈 목소리' 등 앞선 실화 범죄영화의 흥행 행진을 이어갈지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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