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더스', '올인'작가·'타짜'PD 또 돈을 말하다

배선영 기자  |  2011.02.23 09:04

"여의도나 테헤란로를 차를 타고 지나가면서 누구나 그런 생각을 하게 되지 않나요? '왜 저 중에 내가 가진 것은 하나도 없을까, 대체 저 많은 돈은 누가 가지고 있을까'. 우리 드라마는 그들에 대한 궁금증을 가지고 출발한 것입니다. 그들의 세계, 그들이 되고 싶어 하는 사람들에 대해 그려보겠습니다. 다시 말해, 인간과 돈에 관한 드라마입니다."

22일 첫 방송된 SBS 새 월화드라마 '마이더스'의 강신효PD가 지난 21일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 작품을 소개했다.

'마이더스'는 '올인'의 최완규 작가가 집필을 맡았으며, '타짜'의 강신효PD가 연출을 담당한 작품. 돈과 그것을 향한 인간 내면의 욕망을 그들만의 세련된 방식으로 까발려온 작가와 PD의 만남만으로도 이미 호기심을 자극한다.

최완규 작가의 명성답게, 김도현의 변모과정은 첫 회부터 촘촘한 대본으로 설득력 있게 그려졌다. 초반부터 스피디한 전개는 지루할 새 없이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또 '올인' 속 김인하(이병헌 분)를 떠올리게 하는 남자 주인공이 눈길을 모았다. 열정 가득한 엘리트 김도현(장혁 분)은 자신만만하지만 순수성을 잃지 않은 인물이다. 그러나 사법연수원을 졸업해 사회에 첫 발을 담금과 동시에 어마어마한 부의 유혹에 맞닥뜨리게 됐다.

1억원 수표를 바라보며 흔들리던 도현의 눈빛은 향후 그의 인생이 송두리째 뒤바뀔 것을 암시했다.

그런 도현을 연기하는 장혁은 '타짜'에서 이미 강신효PD와 호흡을 맞춘 바 있다. 장혁은 "'타짜'는 원작이 있었고, 돈 이야기 보다 도박사들의 세계를 보여준 느낌이 강했다. 또 '타짜'는 자의가 아닌 타의에 의해 자기 일상을 벗어났다 후회하는 이야기이다"며 "반면, '마이더스'는 어려서부터 생선비린내 나는 돈 냄새를 맡으며 '돈돈돈' 하며 나를 키운 어머니 밑에서 '돈을 벌어 성공해야지'라는 막연한 목표 속에 불을 쫓던 나방 같은 인물의 이야기다"고 차이를 설명했다.

장혁은 "김도현은 끝내 성공을 하지만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가고 싶어하는 연민이 남아있는 인물이다"며 돈을 향한 인간의 복합적인 내면심리를 보여줄 것을 예고했다.

한편 '마이더스' 첫 회는 11.5%(AGB닐슨미디어리서치)의 두 자릿수 시청률로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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