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탈리 포트만, 소녀에서 오스카의 여신으로

임창수 기자  |  2011.02.28 13:17
ⓒ영화 '블랙스완'의 스틸

할리우드 대표 '엄친딸' 나탈리 포트만. 그녀의 대표작은 이제 더 이상 '레옹'이 아니다.

나탈리 포트만이 27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LA코닥극장에서 열린 제 8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블랙스완'으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그녀로서는 첫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앞선 미국 배우조합상, 골든글로브,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에 이은 여우주연상 '싹쓸이'다. '에브리바디 올라잇'의 아네트 베닝, '래빗 홀'의 니콜 키드먼, '윈터스 본'의 제니퍼 로렌스, '블루 발렌타인'의 미셀 윌리엄스 등 쟁쟁한 배우을 제치고 거둔 쾌거다.

나탈리 포트만은 '블랙스완'에서 순수한 백조와 관능적인 매력의 흑조를 오가며 강박 속에 파멸해가는 프리마돈나 니나의 모습을 훌륭하게 표현해냈다. 올해 서른에 당도한 그녀는 성적 쾌락에 눈뜨며 타락해가는 니나의 모습을 통해 자신을 한정했던 이미지를 분쇄하며 소녀에서 '오스카의 여신'으로 거듭났다.

하버드에서 심리학을 전공한 나탈리 포트만은 배우로서의 역량보다는 엄친딸의 면모와 '레옹'의 마틸다로 남긴 로리타적 이미지로 더 유명한 배우였다. 지난 2009년 '클로저'를 통해 성인 연기자로의 성공적 변신을 알렸으나, 이후에 출연한 '고야의 유령', '천일의 스캔들', '마고리엄의 장난감 백화점' 등의 작품들에서는 별다른 주목을 끌지 못했다. 지난 몇 년간 정체된 모습이었던 그녀는 영원히 '레옹'의 마틸다로만 기억될 수도 있었다.

'블랙스완'은 그런 나탈리 포트만에게 완벽한 반전의 계기가 됐다. 극중 니나가 내면의 어둠을 끌어안은 끝에 마침내는 검은 날개를 펼쳐내듯, 그녀 또한 자신을 던진 연기로 진정한 배우로서 도약했다. 영화 속 핏기 없는 깡마른 모습의 니나가 펼쳐놓는 망상과 투쟁은 곧 나탈리 포트만 그녀 자신의 진화에 다름없다.

'블랙스완'의 감독이 '더 레슬러'의 연출을 맡았던 대런 아로노프스키라는 것은 꽤나 의미심장한 사실이다. 그가 누군가. 왕년의 꽃미남 인기 배우로 성공가도를 달리다가 성형 부작용과 마약중독으로 내리막을 걷던 미키 루크를 화려하게 부활시킨 장본인 아닌가. 지난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숀 펜에 밀려 미키 루크와 분루를 삼켜야했던 그는 올해 나탈리 포트만의 수상으로 아쉬움을 말끔히 털어냈다.

이번 수상으로 나탈리 포트만은 더 이상 할리우드 엄친딸이나 '레옹'의 마틸다가 아닌 '블랙스완'의 니나로 기억될 기회를 마련하며 배우로서 새로운 전기를 맞이했다. 30대의 초입에 이르러 거머쥔 '오스카의 여신'의 타이틀. 배우로서 중요한 갈림길에 서있던 나탈리 포트만에게 '블랙스완'은 분명 '최선의 선택'이었다.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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