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회 오프닝을 찍고 집에 가는 길에 하하한테 이렇게 이야기 했어요. '아, 정말 잘못된 길을 선택한 게 아닐까...'라고. 그 전에는 '예능이 어려우면 얼마나 어렵길래...'생각했던 부분이 있었는데.. 정말...아휴..."
'대세' 개리를 만났다. 리쌍의 개리다. 검은 선글라스를 끼고 까딱까딱 랩을 하며 무대를 활보하던 그는 어느 새 SBS 예능 프로그램 '런닝맨'을 접수했다.
랜드마크를 향해 달리고 또 달린다. 땀범벅이 돼 달리는 와중에도 러브라인이 만들어지고, 예능 초보끼리의 묘한 신경전도 형성된다. 한 마디 한 마디 툭 던지는 데 그만 빵 터진다.
예능계의 대세가 돼버린 개리는 최근 스타뉴스와 인터뷰에서 지난 해 7월 '런닝맨' 첫 촬영 당시를 떠올리며 고충을 털어놓았다. 그럴 만 했다. 오프닝부터 폭우가 쏟아졌다. 쨍쨍하던 하늘이 하필이면 그날 장마가 시작됐다. '런닝맨' 멤버들이 앞으로 얼마나 고생해야하는지를 암시하는 듯했다. 그리고 그 후 7개월 동안 '런닝맨' 멤버들은 정말 뛰고 또 뛰고, 넘어지고 일어나고를 반복했다.
그렇게 달리면서 흘린 땀방울은 값졌다. 어느 새 동시간대 경쟁 프로그램인 KBS 2TV '해피선데이'를 위협할 만큼 성장했다. 한 자릿수 시청률은 15%까지도 올라갔다.
'런닝맨' 멤버들도, 제작진도 그 비결로 팀워크를 꼽는다.
개리는 "처음 한 예능이라 다른 팀의 현장 분위기는 잘 모르지만, 다들 분위기 너무 좋다고 그러더라고요"라고 말했다. 그는 예능 출연에서 얻은 가장 큰 소득으로도 "'런닝맨' 팀원들을 만난 것 자체"라고 답했다.
"팀원들이 일단 너무 좋고, 또 잘 맞고 하니까 '행여나 다른 프로그램에 출연했는데 '런닝맨' 팀원들 같지 않다면 우선 무섭겠다라는 생각까지 들어요. '런닝맨'은 그만큼 무슨 이야기를 해도 그게 또 하나의 에피소드가 돼요. 그리고 지난 몇 개월간 단 한 번도 팀원들 때문에 서운했던 적이 없었어요."
프로그램 속에서의 모습은 카메라 밖에서도 이어진다.
"사석이 더 웃기죠. 방송은 짜여진 게임이지만 끝나고 들어오면 너무 재미있어요. 오히려 사석에서 했던 말들이나 행동이 프로그램 캐릭터로 이어진 경우가 많아요. '~슴돠'처럼 제 특유의 말투도 처음에 재석이 형이나 종국이 형, 하하가 장난치는 것을 응수할 때쓰던 말투였어요. 워낙 사석에서 장난도 많이 치고 하다 보니 일부러 하자 그런 것은 아니었는데 그게 프로그램에서도 자연히 쓰게 되더라고요."
대부분의 장기 예능 프로그램 특징 중 하나가 팀원들의 카메라 바깥 모습이 곧 방송으로 이어진다는 점이다. 아직 역사가 오래되지 않았지만 '런닝맨'이 비교적 빠르게 자리 잡으며 시청률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었던 것도 바로 그 부분에서 비롯된다.
리얼 버라이어티라고 실상 연출이 어느 정도 개입되기 마련이다. 하지만 '런닝맨'은 각 멤버들 사이의 '리얼' 친분이 바탕으로 깔려있다. 결국 성긴 뼈대 사이를 메운 것은 따뜻하게 오간 '리얼'이었다는 점이 카메라를 관통해 브라운관에 그대로 전달이 된다.
한편 오는 6일 방송되는 '런닝맨'에는 배우 오지호가 게스트로 출연해 '현대판 추노'를 연출한다. 서울 시내 전철역에서 시작돼 인천공항까지 연결되는 긴 여정을 활보할 이들 러너들의 좌충우돌이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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