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스완' 1위·그대사' 4위..극장가 이변 속출

전형화 기자  |  2011.03.04 08:41


극장가에 이변이 속출하고 있다.

'블랙 스완'이 2주차에 1위를 질주하고 있는 한편 '그대를 사랑합니다'가 3주차에 4위로 치고 올라오고 있는 것. 4일 영진위 영화권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블랙 스완'은 3일 4만 3304명을 동원, 누적 61만 1195명으로 1위를 기록했다.

지난달 24일 개봉한 '블랙 스완'은 당초 '아이들'에 밀려 첫 주 2위에 만족해야 했다. 하지만 28일 나탈리 포트만이 제83회 아카데미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3월1일부터 1위를 기록 중이다.

'블랙 스완'은 발레 '백조의 호수' 주인공을 맡은 여인이 완벽하게 역할에 몰입하려 하면서 겪는 내적 갈등을 그린 영화. 영화 완성도는 높지만 블록버스터도 아니며 아카데미 외에는 다른 이슈가 없어 고전이 예상됐다. 아카데미 수상작이 특수는 커녕 흥행 참패를 거듭했던 것도 '블랙 스완'의 선전을 점치기 어려웠다.

하지만 '블랙 스완'은 이 같은 예상을 비웃듯 예매율에서도 신작들을 제치고 수위를 기록하며 순항 중이다.

한국영화 '그대를 사랑합니다' 선전도 눈여겨 볼만하다. 강풀의 동명만화를 원작으로 한 '그대를 사랑합니다'는 적은 제작비에 이순재 김수미 등 노역이 주인공이라 흥행은 커녕 화제도 얻지 못할 것이란 관측이 많았다. 강풀 원작 영화는 흥행이 안된다는 징크스도 있었다.

그러나 관객들에 입소문이 퍼지면서 스크린수가 늘면서 4일까지 50만명을 동원하며 4위에 안착했다. 지난달 17일 개봉한 것을 고려하면 이변이라고 할 수 밖에 없다. '그대를 사랑합니다' 측은 관객수가 늘면서 스크린을 점차 늘리고 있다.

한편 현빈이 출연한 '사랑한다,사랑하지 않는다'는 개봉 첫날인 3일 7805명을 동원했다. 81개 스크린에서 교차상영까지 이뤄진 것을 고려하면 의미있는 수치다. 제61회 베를린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된 '사랑한다,사랑하지 않는다'는 다른 남자가 생겼다며 헤어지자는 여자와 이를 묵묵히 받아들이는 남자가 3시간 여를 보내면서 겪는 심리를 묘사한 영화. 정적인 내용에 제작비가 적어 애초 적은 스크린에서 개봉하는 것을 염두에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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