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 심리실험='다크나이트' 조커 각색버전

배선영 기자  |  2011.03.05 20:45


5일 방송된 MBC '무한도전' 멤버들의 고도 심리전은 영화 '다크나이트' 조커의 아이디어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김태호PD는 방송이 끝나기 직전인 5일 오후 자신의 트위터에 "오늘은 가장 좋아하는 영화 '배트맨 다크나이트' 조커의 천재적인 아이디어를 각색해서 '무한도전' 멤버들의 심리를 실험해봤어요~!"라고 말했다. 이어 "과연 영화처럼 멋있게 마무리될지.. 그러나.. ㅎㅎ"라고 덧붙였다.

이날 방송에서 '무한도전' 멤버들은 서로를 향한 우정으로 저울질 당했다. 먼저 '무한도전'의 맏형, 정준하와 박명수가 각기 다른 방에 갇힌 상황 속에서 나머지 멤버들이 누구를 구하러 갈 것인지가 비춰졌다. 그 결과 하하, 정형돈, 길이 정준하를 유재석 노홍철이 박명수를 구하러 갔다.

그러나 여기에 첫 번째 반전이 있었다. 하하 정형돈 길은 박명수와 대면했고 유재석 노홍철은 정준하와 대면했던 것. 제작진은 사전에 박명수와 정준하의 방을 반대로 가르쳐 준 것이다. 자신이 아닌 상대를 구하러 온 멤버들과 대면한 박명수와 정준하의 감정 역시 좋을 리 없었다. 배신 아닌 배신을 당한 자와 배신 아닌 배신을 한 자의 어색한 조우가 그렇게 그려졌다.

2번째 반전은 다음 장소로 이동했을 때 등장했다. 이제 하하 정형돈 길 정준하와 유재석 노홍철 박명수 2편으로 나뉘어 서로를 부둥켜안던 찰나, 각 팀에 방독면이 적게 배정된 가운데 가스가 살포됐다. 멤버들은 우왕좌왕하며 서로 살겠다고 난리였다.

그러나 이번도 김태호 PD의 장난. 멤버들은 이번에는 각자 한 사람 씩 조그만 방에 들어갔다. 그 곳에 놓인 버튼을 누르면 내가 아닌 타인이 제거되고, 마지막까지 살아남는 단 한 사람만이 승자가 되는 게임이었다.

그 결과 박명수가 가장 먼저 타인을 제거하려 했다. 유재석, 하하도 얼떨결에 버튼을 눌렀다. 여기서 또 반전. 다른 사람을 죽여 살고자 했던 이들은 나란히 죽음을 맞았다.

남은 네 사람 역시 알 수 없는 상황에 방황했다. 그 가운데도 노홍철의 사기 두뇌는 회전했다. 노홍철은 교묘하게 정형돈을 제거했다. 그러나 실수로 눌러진 버튼에 자신 역시 사라지게 됐다. 남은 길과 정준하는 생존을 불과 몇 분, 몇 초 앞두고 어이없이 전사했다.

이처럼 반전의 반전을 거듭하는 고도의 심리전은 정체불명의 목소리가 암시하듯 영화 '다크나이트' 속 조커라는 캐릭터를 떠올리게 했다. 조커는 극한 상황 속에서 약해지는 사람의 심리를 교묘하게 이용해 그들의 행동을 자신의 의도대로 이용하는 심리전에 강한 캐릭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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