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다라박 "몸 날아갈 정도..
34층에서 걸어내려와"(인터뷰)

손가락 상처는 지진때문 아닌 화장실서 실수로 다친 것

김포국제공항=길혜성 기자  |  2011.03.12 23:42
2NE1의 산다라박 ⓒ김포국제공항=임성균 기자


4인 걸그룹 2NE1의 산다라박이 일본에서 지진을 겪었을 때의 놀란 심경을 직접 전했다.

산다라박은 동료 멤버 박봄 공민지와 함께 12일 오후 아시아나항공 1035편으로 일본 하네다 공항을 출발, 밤 10시25분께 김포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세 사람은 입국 심사를 마친 뒤 이날 밤 10시51분께 입국 게이트를 나섰다.

이날 김포국제공항 게이트를 나선 직후 산다라박은 스타뉴스와 가진 단독 인터뷰에서 "지진이 일어났을 당시 저희는 숙소였던 도쿄의 한 호텔 34층에 있었다"라며 "높은 곳에 있어서 그랬는지 더욱 큰 흔들림을 느꼈고, 무척 놀랐다"라고 밝혔다.

이어 "제 몸이 날아갈 정도의 진동이 있었다"라며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도 놀란 가슴이 진정되지 않았는데, 지금 역시 그때를 생각하면 너무 무섭다"라고 말했다.

산다라박은 "진동이 어느 정도 가라앉은 뒤, 34층부터 1층까지 걸어 내려와 몸을 안전한 곳으로 옮겼다"라며 "지진이 일어났을 때도 일본 팬들은 저희가 머물던 호텔 앞에 계셨는데 이 분들 걱정도 정말 많이 됐다"라고 전했다.

또한 "저를 포함해 우리 멤버들도 많이 놀랐지만, 여전히 일본 팬 분들 및 일본 분들의 안전이 더 걱정"이라며 "우리가 일본에 도착했을 때부터 많이 응원해 주신 일본 분들이 이번 지진에서 안전했으면 좋겠고 더 이상 피해가 확산되지 않길 진심으로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산다라박은 이날 오른 검지에 밴드를 붙인 채 입국 게이트를 나서 그 배경에도 궁금증을 자아냈다. 이에 대해 산다라박 측은 "지진 때문이 아닌, 화장실에서 실수로 조금 다쳐 밴드를 붙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본 본격 데뷔를 눈앞에 둔 2NE1은 일본 아사히TV 음악 프로그램 '뮤직 스테이션' 출연 등을 위해 지난 9일 일본을 방문했다. 하지만 11일로 예정됐던 2NE1의 '뮤직 스테이션' 출연은 이날 오후 일본에서 발생한 대지진으로 방송 자체가 취소되면서 무산됐다.

한편 지난 11일 오후 2시46분께 일본 혼슈 센다이 동쪽 179㎞ 해역에서 일어난 진도 8.8의 강진 및 대규모 쓰나미 등으로 인해 12일 일본 각지에서는 1000명 이상의 사상자가 발생하는 등, 전 세계를 충격과 안타까움으로 몰아넣고 있다. 도쿄까지도 영향을 미친 이번 지진의 강도는 일본 관측 사상 최대이며, 20세기 이후 전 세계에서 발생한 모든 지진들 중에서도 5번째로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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