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어라 동해야', 그래도 볼 수밖에 없는 이유①

[★리포트]

문완식 기자  |  2011.03.18 07:30


"막장 같지만 궁금해서 눈을 뗄 수가 없다."

KBS 1TV 일일극 '웃어라 동해야'(극본 문은아 연출 김명욱 모완일)가 인기다. 이 드라마는 지난 15일 38.5%(AGB닐슨 전국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시청률 40%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현재 방송 중인 지상파 방송3사 드라마를 통틀어 가장 높은 시청률이다.

시청률 40%는 흔치 않은 일. 지난해 KBS 2TV 수목극 '제빵왕 김탁구'가 50%에 육박하는 시청률로 '국민 드라마'에 오른 것이 근래 시청률 40%를 돌파한 거의 유일한 예다. 최근 인기를 끌었던 SBS '시크릿 가든'도 최종회(1월 16일) 시청률 35.2%가 최고기록이었다. 그만큼 '웃어라 동해야'의 '40% 육박' 시청률은 쉽지 않은 기록이다.

연출자 김명욱PD는 '웃어라 동해야'의 인기 요인을 크게 세 가지로 봤다.

그는 "편안하면서도 따뜻하고 훈훈한 이야기, 스토리 전개의 긴장감 그리고 작가가 쓴 대본과 이를 소화하는 연기자들과 호흡"을 인기 요인으로 봤다.

김PD는 "보통 150회에 걸쳐 진행되는 일일극이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기위해서는 앞으로 극 전개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하는 것 중요하다"면서 이러한 것들을 '웃어라 동해야'의 인기요인으로 봤다.

앞서 예를 든 '제빵왕 김탁구'나 '시크릿 가든'과 비교, '웃어라 동해야'가 다른 점이 있다면 시청자들의 비난이 거세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욕하면서 보는 드라마인 것.

'웃어라 동해야'의 시청자 게시판은 '엉성한 극 전개'나 '이해할 없는 캐릭터' 등 드라마에 대한 각종 비난의 글로 가득 차 있다.

시청자들은 "해도 너무 한다", "막장 드라마의 극치", "대체 똑 같은 얘기로 얼마나 이야기를 길게 끌어갈 것인지"등 불만에 찬 의견을 쏟아내고 있다.

현재 이 드라마는 인물 간의 관계가 얽혀있는 상태. 관계가 하나, 둘 베일을 벗으며 시청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극중 카멜리아호텔의 사장인 혜숙(정애리 분)이 호텔 회장 부부가 40년 전 잃어버린 딸 조동백이 안나(도지원 분)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혜숙은 미국에서 온 안나와 그 아들 동해(지창욱 분)에게 잘해주다 안나가 남편 김준(강석우 분)의 첫사랑이라는 사실을 알고 차갑게 대하다 이제는 호텔마저 빼앗길 위기에 처한 것.

미국에서 사랑했던 동해를 버리고 김준-혜숙의 아들인 도진(이장우 분)과 결혼한 새와(박정아 분)는 동해를 떼어내려다 안나의 존재 및 안나와 김준과의 관계를 알고 이를 자신의 영달을 위해 이용하려 하고 있다.

언뜻 보면 한 번에 풀릴 것만 같은 이러한 극중 관계들이 근 한 달째 지속되고 있다. 시청자들의 불만이 커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최근 '웃어라 동해야'는 예정됐던 150부에서 10회를 연장, 총 160부로 오는 5월 13일 종영예정이다. 시청자들로서는 "막연히 이야기만 늘어지는 것 아닌가"하는 불만이 생길수도 있다.

김명욱PD는 "이야기가 단순히 세다고 해서 시청률이 오른 것은 아니다"라며 "'웃어라 동해야'는 버라이어티한 캐릭터들이 조화를 이루며 극 전개에도 활력을 주려 애쓰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일부에서 늘어진다는 지적도 있는데, 미니시리즈 기준으로 보면 그런 지적이 타당해 보일 수도 있지만 일일 연속극인 점을 감안해 달라"며 "늘어진다는 지적은 다음 이야기에 대한 시청자들의 기대가 그만큼 크다는 것의 반영이 아닐까 한다"고 말했다.

이어 "10회, 2주 분량이 늘어난 것도 다분히 시청률을 의식했다기보다는 두 주 정도 분량의 이야기들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라며 "끝까지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제작진도 애쓰고 있다. 남아있는 이야기들도 끝까지 기대해 달라"고 기대를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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