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어라동해야', 시청률 40%불구 2% 부족한 이유②

[★리포트]

김지연 기자  |  2011.03.18 07:30

KBS 1TV 일일극 '웃어라 동해야'(극본 문은아 연출 김명욱 모완일)가 지상파 3사에서 방송 중인 모든 프로그램 가운데 시청률 1위를 달리고 있다. 자체최고시청률은 무려 40%에 육박하는 39.8%. '국민 드라마'라 불려도 손색없는 수치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웃어라 동해야'는 흔쾌히 '국민 드라마'라 칭하기엔 2% 아쉽다.

우선 '웃어라 동해야'가 최근 스토리를 전개하는 방식이다. 현재 드라마를 이끌어가는 주된 스토리는 과연 언제 조필용(김성원 분)회장과 김말선(정영숙 분) 여사가 안나 레이커(도지원 분)가 자신들이 40년 전 잃어버린 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느냐 여부다.

하지만 '웃어라 동해야'가 높은 시청률에 힘입어 연장하면서 스토리 진행이 갈수록 느려지고 있다. 드라마가 시작한 이래 악행만 일삼고 있는 새와(박정아 분)와 홍혜숙(정애리 분) 사장만이 안나 레이커의 정체를 안 채 무려 한 달여를 끌고 있다.

모든 시청자는 안나 레이커가 김말선 여사의 친딸임을 아는데, 눈치 없는 동해(지창욱 분)와 봉이(오지은 분)만이 이를 깨닫지 못하고 있다. 갖은 음모를 꾸미는 새와가 엄마를 시켜 안나 레이커가 입양 당시 입었던 옷을 왜 훔쳤는지 조금만 의심을 품어도 눈치를 챌 수 있는데 이들은 매번 새와에게 억울한 일을 당하면서도 또 똑같은 일을 되풀이하고 있다.

이렇게 눈에 뻔히 보이는 수법이 매번 반복되면서 시청자들은 지쳐가고 있다. 이미 드라마에 발을 담근 터라 뺄 수도 없고 그간 억울하게 당했던 동해 가족이 홍혜숙 사장 측에 통쾌하게 복수하는 내용을 보고 싶은데 자꾸만 이 같은 시청자들의 심리를 이용해 시청률만 올리고 내용은 전개시키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웃어라 동해야'는 오랜 기간 긴 호흡을 유지하며 시청자들의 변함없는 지지를 받았다. 분명히 높게 평가받아야 할 대목이다. 시청률 40%는 그냥 쉽게 얻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미 시청률면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보여준 '웃어라 동해야'가 과연 온전하게 '국민 드라마'라 불릴 수 있을지 여부는 제작진 손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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