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탄' 권리세를 믿는다, 이은미를 믿는다

문완식 기자  |  2011.03.19 11:38


20세. 재일교포. 2009년 미스코리아대회 일본 진.

권리세, 그의 '남다른 이력'이다. 이런 권리세가 MBC 오디션프로그램 '위대한 탄생'의 최종 파이널에 진출했다. 지난 18일 방송에서 그는 이은미 멘토 스쿨 4명의 멘티 중 김혜리와 함께 최종 생방송 대결 진출이라는 기쁨을 맛봤다.

권리세의 이런 '행운'을 두고 말이 많다. "남들보다 가창력이 떨어지는 데 왜 합격했나"라는 게 가장 큰 불만의 이유다.

지난해 11월 초 '위대한 탄생'의 첫 방송 이후 권리세는 늘 관심의 중심에 서있었다. 예쁘장한 외모가 한몫했다. 하지만 오디션이 진행되며 그에 대한 평가는 차가운 시선으로 변했다. 음성은 곱지만 발음이 부정확하다는 것. 다소 부족한 성량에 대한 지적도 이어졌다.

권리세가 이를 모를 리 없을 터. 고국에서 가수의 꿈을 이루고 싶었던 권리세는 가장 큰 약점으로 지적되는 '부정확한 발음'을 교정하기 위해 말 그대로 '눈물 쏙 빠지는' 노력을 거듭했다.

권리세는 그러나 한 번의 위기를 맞기도 했다. 합숙훈련인 '위대한 캠프'에서 최초 합격자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드라마틱하게도 그는 '추가 합격'이라는 행운을 쥐고 멘토 스쿨에 합류하는 기쁨을 누릴 수 있었다. 이은미의 지도 아래 또 한 번 혹독한 트레이닝을 거쳐 결국 최종 결선 라운드에까지 오르게 됐다.

어떻게 보면 '인간 승리'일 수 있는 과정이다. 이를 두고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는 이들이 많다. 결국 그의 '남다른 이력'과 '남다른 외모' 때문이 아니냐는 것이다.

'위대한 탄생' 제작진이 화제 몰이를 위해 권리세를 끝까지 데려갈 것이라는 '추측'에 더해 권리세의 멘토로 그를 담금질했던 심사위원 이은미에 대한 '의혹'의 시선까지 일부에서 일고 있다.

실력만을 놓고 보면 권리세가 다른 도전자들에 비해 뒤쳐질지 모른다. 하지만 '위대한 탄생'은 완성된 실력을 가진 자들이 그 실력을 겨루는 '콘테스트'가 아니다. 이는 완성을 위해 나아가는 이들이 꿈과 열정을 선보이는 '오디션'이다. '결과'나 '이미 갖고 있는 것'보다는 '과정'과 '앞으로 가질 수 있는 것'에 대해 주목하는 프로그램이다.

이은미 역시 오디션프로그램으로서 '위대한 탄생'이 도전자들에게 무엇을 줄 것인지, 시청자들에게 무엇을 보여줄 것인지 잘 알고 있다.

이은미는 권리세에 대해 평하며 늘 그의 '근성'에 대해 말해왔다. "부족하지만 부단한 노력으로 한 단계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는 평가다. 그런 권리세를 두고 "실력보다 화제몰이에 집중한다"는 비판을 하는 것은 맞지 않다.

성급한 비판보다 이 프로그램이 보여줄 그 위대한 '탄생'을 기대하는 것이 낫지 않을까. 그러기에 권리세를 믿고, 이은미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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