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더스' 따라하다 큰일납니다

[엔터&머니]현실왜곡, 오해소지 "실제 주가조작은...범죄행위" 문구 삽입

김동하 기자  |  2011.03.24 08:11
편집자주 | '음악·영화·드라마·뮤지컬·게임…' 엔터테인먼트는 우리 삶에 점점 깊숙이 침투하고, 한류열풍은 전세계로 뻗어가고 있다. 하지만 '산업'으로서의 엔터는 아직 베일에 가려져 있다. 한국의 엔터테인먼트를 이끄는 기업과 돈, 스타의 운명적 만남. 그 궁금증을 머니투데이 엔터산업팀이 하나둘 풀어본다.
"드라마에 나오는 작전, 성공하기도 힘들고 성공해도 감옥 갑니다"

금융감독원이 SBS드라마 '마이더스'에 대해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드라마에서 묘사된 '작전', 즉 주가조작이 사실과 다르고 오해의 소지가 많다는 이유에서다.

금감원 자본시장조사국은 SBS 드라마 '마이더스' 방영 중 다음과 같은 경고자막을 내보내도록 지난주 제작진에 요청했다.

"실제 주가조작은 실패하는 사례가 많으며 성공할 경우에도 최대 무기징역 등 엄중한 처벌을 받게 되는 범죄행위임을 알려드립니다"

당초 금감원 홍보팀에서 SBS 측에 협조를 요청했으나 반응이 없자, 자본시장 조사국이 직접 나섰다. 증시 신뢰저하와 모방범죄 우려를 감안할 때 가볍게 지나갈 일이 아니라고 판단한 것. SBS측도 자본시장조사국의 공식 요청을 받고 문구를 넣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 관계자는 "드라마 내용이 실제와 많이 달라 사실을 오인할 수 있는 여지를 막기 위해 자막을 삽입하도록 했다"며 "작전은 드라마처럼 실현가능한 일이 아니라 성공하더라도 처벌받는 범죄행위"라고 밝혔다.

실제 마이더스에서 벌어지는 내용이 비현실적이라는 지적은 계속되고 있다.
극의 내용처럼 대규모 자산을 굴리는 헤지펀드는 한국에서 설립자체가 불가능하고, 헤지펀드가 회사를 인수한 뒤 노동자들을 해고하고 용역깡패 등을 동원해 폭력을 행사하는 등의 묘사는 지나친 면이 없지 않다.

SBS드라마 마이더스의 한 장면. 출처=SBS홈페이지.

한 외국계 자산운용사 임원은 "노동자들을 해고한 뒤 구조조정하는 일은 헤지펀드가 아니라 경영권 인수 후 기업가치를 높이는 사모펀드(PEF)의 역할에 가깝다"며 "과거 한국에 투자한 헤지펀드들은 대부분 금융기관을 노리거나 주식으로 돈을 벌었을 뿐, 제조업체를 직접 인수해 대량해고한 사례는 거의 없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헤지펀드 활동을 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세일즈파트'에 소속돼 있고 한국대표라는 자리도 거의 없다. 있더라도 큰 자산을 굴리는 매니저나 책임자급이 아니라 대부분 직급이 높지 않은 판매인력이다.

드라마에서 묘사된 것처럼 '역 작전'을 거는 일은 이론적으로는 가능하지만 현실성이 떨어진다는게 증시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없는 주식을 파는 공매도 등 국내 증시에서는 불가능한 일도 등장한다. 한국시장에서는 주식을 빌려(대주)해 공매도하는 '대차거래'는 가능하지만 없는 주식을 파는 공(空)매도(Naked short selling)를 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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