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어준 "김영희PD 교체는 바보같은 결정"

김현록 기자  |  2011.03.24 10:54
딴지일보 김어준 총수가 MBC '우리들의 일밤' '나는 가수다'에 대해 애정 어린 독설을 쏟아냈다.

김어준 총수는 지난 23일 방송된 MBC라디오 '윤도현의 2시의 데이트'에 게스트로 출연해 '나는 가수다'에 대해 이야기했다. 김 총수는 '나는 가수다' 출연자이기도 한 DJ 윤도현이 곤혹스러워하는 가운데서도 이야기를 계속했다.

김 총수는 "제가 보기에 '나는 가수다'는 한국 방송 사상 최고의 기획이었다"며 "노래하나하나에 저희가 그렇게 집중한 건 난생처음이었다. 그 500명 평가단도 그랬을 것이다. 가수도 그랬고 다들 그렇게 진지하게 노래하고 진지하게 듣는 건 처음"이라고 말했다.

그는 논란의 재도전과 관련해 "가수나 개그맨의 반응은 그럴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제작진이 거부를 했다면 김건모는 쿨하고 김제동은 착하고 이소라는 섬세하고 제작진은 단호하고 프로그램은 김건모조차 떨어뜨리는 최고의 권위를 확보하고 결과적으로 세계 최고의 방송이 될 수 있었다"고 밝했다.

이어 "결과적으로 현재 김건모씨는 약간 찌질하고 김제동은 오지랖이고 이소라는 땡깡 부린 게 됐고 1등 의미는 없어지고 평가단은 바보가 되고 프로그램은 난리가 났다. 시청자는 화가 났다. 이렇게 되어버렸다"고 안타까워했다.

김 총수는 "김건모씨가 탈락 후 굿바이 무대를 마련해준다거나 하면 됐는데 너무 안타깝다"며 "김건모가 탈락해도 김건모가 노래 잘하는 걸 모르는 사람 세상에 아무도 없다"고 전했다.

그는 "제가 보기에 더 바보같은 결정은 (김영희) PD가 사퇴를 했다는 것"이라며 "책임감 때문에 사퇴하게됐다고 말할 수는 있다. 그러면 MBC에서 안된다고 해줘야 하는데 냉큼 잘랐다. MBC 나쁘다. 만약에 사장님이 결정하셨다면 사장님이 나쁘다"고 지적했다. "제일 안타까운 건 PD가 물러났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총수는 '재도전'이라는 새 룰에 대해 "선택권을 가수에게 주면 서바이벌이 아니라 옵션이다. 나는 가수다가 아니라 '나는 가수걸랑요'가 되는 것이다. 프로그램이 달라지는 거다. 앞으로 실시간 투표, 거기까지 가면 완벽해지는 거다"라고 밝혔다.

김 총수는 "사람들이 왜 이렇게 흥분하냐면 공정한 걸 보고 싶어서다. 그런데 정말로 공정한 포맷으로 드디어 이렇게 긴장하고 보는 감동적인 프로그램을 봤는데 여기서 그걸 무너뜨린 것"이라며 "'정의'란 무엇인가가 아니라 '정'이란 무엇일가를 보여줘 버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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