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가수', 김영희PD 복귀는 무산…'3주천하'

최보란 기자  |  2011.03.24 18:05


MBC가 '놀러와' 신정수 PD를 '나는 가수다'의 후임 연출자로 발표, 김영희 PD의 복귀가 사실상 무산됐다.

MBC는 24일 오후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신정수 PD(41)를 '우리들의 일밤' '나는 가수다'의 새 PD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김영희 PD 교체 방침이 나온 지 하루만이다.

'나는 가수다'는 지난 20일 방송에서 김건모가 출연자들 중 마지막 순위인 7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제작진은 동료 가수들의 이의 제기로 갑작스럽게 재도전 결정 선택을 주는 것으로 진행 방식을 바꿔 논란에 휩싸였다.

이에 MBC는 23일 "녹화 현장에서 돌발 상황이 발생한 가운데 출연진과 제작진이 합의해서 규칙을 변경했다고 하더라도, 7위 득표자 탈락은 시청자와의 약속이었다"며 기본 원칙을 지키지 못한데 대한 책임을 물어 김영희 PD를 교체한다고 밝혔다.

이 같은 소식을 접한 가수 출연자들은 긴급 만남을 갖고 MBC 측에 김영희 PD의 복귀를 바란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김건모는 물의를 빚어 죄송하다며 자진 하차 입장을 표명하기에 이르렀다.



'나는 가수다'를 애정을 갖고 지켜보던 이들에게서 아쉬움의 소리도 적지 않았다. 한 방송 관계자는 "'나는 가수다'는 20일 방송 이후 논란 속에서도 21일 다음 본선 무대 녹화를 정상적으로, 그리고 성공적으로 마쳤다"며 "똘똘 뭉쳐 답을 찾아가려 했는데, 갑작스러운 경영진의 김영희 PD 경질 결정이 프로그램을 존폐 위기까지 몰고 갔다"고 안타까워했다.

시청자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했다. 갑작스러운 연출자 교체 통보에 시청자들은 "너무 가혹한 처사 아니냐", "좀 더 시간을 두고 결정할 사안인데 판단이 성급했던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흘러 나왔다. 김영희 PD 교체를 두고 찬반 투표가 벌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MBC 예능국 고위 관계자들은 이날 오전부터 '나는 가수다'를 두고 회의를 거듭한 끝에 신임 연출자를 결정, 김영희 PD의 복귀에 대한 일말의 기대는 사라지게 됐다.

한편 후임 신정수 PD는 1995년 MBC에 입사해 '전파견문록'과 '일밤' '게릴라 콘서트' 등을 연출했으며, 2008년부터 '놀러와'를 연출해왔다. 신 PD는 지난해 큰 반향을 일으킨 '놀러와' '세시봉 친구들 특집', '세시봉 콘서트' 신드롬의 주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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