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스타', 신해철도 김창렬도 벌벌 떠네

tvN '오페라스타' 26일 밤11시 프리쇼 시작

배선영 기자  |  2011.03.26 11:31
마왕 신해철도, 악동 김창렬도 벌벌 떨었다.

임정희 테이 문희옥 JK김동욱 김은정 선데이도 예외는 아닐 터. 각 장르별 최고 가수들을 꼼짝달싹 못하게 만든 주범은 누구일까? 바로 케이블 채널 tvN의 '오페라스타'가 그것.

'오페라스타'는 록 R&B 트로트 등 대중가수들이 오페라에 도전하는 과정 및 이들의 서바이벌 경쟁을 다룬 국내 첫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이들은 26일 오후 프리쇼와 4월 첫 방송을 앞두고 지난 3월 초부터 본격적인 연습에 들어갔다. 각 장르에서 최고에 속하는 이들이지만 오페라는 분명 이들에게도 어려운 도전이었다.

마왕 신해철도 꼴등을 걱정하고, 악동 김창렬의 눈물까지 쏙 뺐다니 할 말 다했다.

신해철은 지난 17일 '오페라스타' 현장공개에서 기자들 앞에 자신의 불안한 속내를 직접 털어놓기도 했다.

사실 신해철의 음악 대부분이 오케스트라 연주가 필수요소였다. 이에 그에게 클래식은 그리 먼 장르도 아니었을 터. 그러나 그는 "성악은 트로트와 함께 내가 가장 싫어하는 음악 1위였다"며 "특히 플라시도 도밍고와 존 덴버의 듀엣 송은 경기를 일으킬 정도로 싫어했다"고 전제했다. 물론 우리에게도 신해철의 오페라는 상상 불가능하니 이해 가능한 발언이었다.

그러나 성악가 서정학, 김수연에게 직접 발성 지도를 받고 있던 그는 "이번 기회에 성악을 다시 접하며 눈물을 흘릴 기회가 있었다"는 다소 놀라운 고백을 했다.

그는 진정 감격에 겨운 듯 "성악가들을 보면서 감동은 어쩔 수 없다. 플라시도 도밍고(스페인 출신 성악가) 그 사람 노래는 계속 듣게 되더라. 지진 나게 잘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와 함께 출연하는 나머지 7명의 도전자들과의 승부에 대해서는 내심 우려하는 듯 보였다. "지금 상태로 보면 (꼴찌는) 저인데... 어떻게든 꼼수를 부려봐야죠. 1등? 알게 뭐에요. 그거 신경 쓰면 출연자가 누구인지도 알리지 말라고 했어요. 쇼맨십으로 버티는 수밖에 없어요. 퍼포먼스 당일 날에는 내 스타일로 부르고 떨어져버리자 하는 비상수단도 있어요."

평소 돌출발언으로 도무지 종잡을 수 없는 엉뚱한 행보를 보여 온 그의 '약한' 모습이었기에 앞으로 보여줄 도전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었다.

김창렬은 이보다는 담담한 듯 보였지만 그 역시 긴장을 감추지 못했다. 사실 남몰래 과외수업도 받는다고 했다.

김창렬은 "대중가요 부르는 것과 호흡과 발성이 다르니 사실 어렵다"며 "편하게 하면 된다고 말씀을 하시는데 말처럼 그렇게 쉬운 것이 아니다"고 털어놓았다. 도전의 특성상 이탈리아면 이탈리아, 프랑스면 프랑스 오페라의 원어를 그대로 불러야 하기에 외국어 발음 연습부터 해야 했다. 이에 남몰래 과외공부도 게을리 할 수 없었다고. 그 결과 미션으로 부여받은 아리아를 부르던 중, 가사에 심취해 눈물을 쏟기도 했단다.

신해철도 김창렬도 무엇보다 이번 기회에 대한 '흥미'가 꽤 높았다. 신해철은 그의 오페라 도전과 그 도전을 통해 얻은 감흥을 들어 '도밍고와의 화해'라는 표현을 썼으며, 김창렬 역시 최근 검정고시와 대입시험 합격에 이어 오페라 도전 역시 그의 한 일환이라며 "다른 이들에게 희망의 증명이 되고 싶다"는 소망을 전했다.

이처럼 '오페라스타'는 최고가수들도 벌벌 기게 만들고, 또 그만큼 이미 정상에 있는 이들이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 땀을 쏟게 만들었다.

한편 '오페라스타 2011'은 인기 대중가수들이 오페라 아리아 부르기에 도전하는 새로운 스타일의 리얼리티 쇼로, 전 국민 투표와 전문가들의 심사를 통해 매회 토너먼트로 최종 우승자가 선발된다.

오는 4월2일부터 5월7일까지 6주간 매주 토요일 오후 11시 서울 상명대 상명아트센터에서 생방송으로 진행되며 이들의 오페라 도전기를 생생한 라이브를 즐길 수 있는 공연 티켓 판매가 지난 25일 0시 오픈됐다. 티켓 판매의 1차 수량 400여 석은 9시간 만에 매진된 상태로 이들을 향한 높은 관심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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