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오전 11시 '기적의 오디션' 첫 지역예선이 열리는 대전시 유성구에 위치한 대전컨벤션센터 입구는 참가자들로 구성된 사람 띠가 끝없이 이어졌다.
이날 현장에서 만난 관계자에 따르면, 사전 접수자만 무려 1200명에 달했다. 낮 12시까지 집계한 총 지원자 수는 1500명이다. 오디션은 이날 오후 6시까지 예정된 터라 현장에서 접수하는 인원을 더하면 이보다 훨씬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이 심사는 SBS PD와 작가, 대학의 연극영화과 교수 및 연기전문학원 트레이너로 구성된 전문심사위원단이 진행했다. 총 5개 부스가 마련됐으며 각 부스별 4명의 심사위원이 3명의 참가자들을 심사했다.
기자는 이날 A부스에 들어가 참가자들의 심사를 직접 체험해봤다. 한 팀당 심사 진행시간은 10여 분.
기자가 심사위원단에 착석한 부스에는 참가번호 A-14의 고교 2학년생 최문경(17) 양과 A-15 권태용(16) 김성(16) 군이 오디션에 참석했다.
최문경 양은 서울 소재 고등학교에 재학 중이지만 "서울 예선이 시험기간과 겹쳐 미리 대전에서 오디션을 보게 됐다"고 자기소개를 했다. 그는 영화 '미녀는 괴로워' 속 김아중의 연기를 선보였다.
심사위원들은 매의 눈으로 최문경 양의 카메라 속 모습과 실제 모습을 바라봤다. 긴 머리카락을 들어 얼굴선과 옆모습을 카메라를 통해 세심히 보기도 했다. 총 4명의 심사위원들 손에서 손으로 최 양의 참가 신청서가 여러 번 오갔다.
최문경 양의 연기 실력 역시 보통 이상이었다. 심사위원들은 또 다른 연기와 장기를 주문했고 최 양은 미리 준비된 CD 속 음악에 맞춰 몸을 신나게 흔들었다.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지만 여러 번 연습했을 춤에는 박력이 느껴졌다.
이날 최 양은 "연기를 배운 적 있냐"는 질문에 "아버지가 국립극단 출신 배우 최윤규씨다. 아버지에게서 연기지도를 받았다"고 답했다.
최 양은 심사직후 기자에게 "안 그래도 엄마에게 살 쪘다고 말했는데 엄마가 아니라고 했다"며 "살을 좀 빼야 겠다"는 의지를 불태웠다. 이어 "합격을 예감하냐"는 질문에 미소를 띠며 "기대해보겠다"고 답했다.
충청남도 아산에서 온 권태용 군과 김성 군은 같은 중학교 연극 동아리 소속이었다. 두 사람은 직접 만든 콩트를 선보여 심사위원들을 웃게 했다. 권 군은 화장실 청소부 아주머니 역을 맡아 욕설까지 섞으며 구성진 연기를 선보였으며 권태용 군은 삶에 찌든 샐러리맨을 연기했다.
두 사람은 "콩트를 좀 더 재미있게 만들지 그랬냐"는 심사위원의 지적에 "서로 만날 시간이 없다보니 짧게 준비한 콩트다"며 "둘이 워낙 붙어 다녀 사람들이 게이라고 놀린다"고 말해 심사위원을 두 번 폭소케 했다.
두 사람은 콩트 외에도 또 다른 장기를 준비해왔지만, 음악을 준비한 USB가 제대로 작동되지 않는 돌발 상황이 벌어지자 앞서 최 양이 준비한 댄스곡에 맞춰 춤을 춰보였다.
권 군과 김 군은 이날 심사 이후 기자에게 "생각보다 긴장을 하지 않고 즐기면서 임했다"며 "그러나 합격 여부는 100% 확신할 수 없다. 그래도 긍정적으로 생각해 보겠다"고 말했다.
총 10분의 심사시간 중 한 참가자에게 돌아가는 시간은 2~3분 정도였다. 그중 심사시원들은 가능성이 엿보이는 지원자에게는 또 다른 연기 및 특기를 재차 요구했다. 때때로 돌발 상황이 생기기도 했지만 그 순간의 임기응변 역시 심사위원들의 눈에 다시 들 수 있는 순간인 듯 보였다. 그러나 무엇보다 연기를 향한 열정, 그리고 재능이 중요했다. 물론 외모도 무시할 수 없었다. 소위 말하는 '카메라발을 얼마나 잘 받느냐' 여부 역시 주요 심사기준이었다.
한편 이날 지원자들 중 대전 지역에서 선발되는 인원은 2~30명 안팎이다. '기적의 오디션'은 대전을 시작으로 광주 부산 대구 서울 및 미국 LA에서 예선을 이어나간다.
각 지역 예선을 통과하면 2차 예선이 이들을 기다리고 있다. 또 2차 예선 이후 3~50명의 인원이 선발되며, 미라클 스쿨 테스트 까지 또 하나의 관문을 넘어 최종 10~12명이 선발되면서 본격적인 생방송에 돌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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