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시·빅뱅·카라·슈주…애니더빙 아이돌 '대세' 왜?

임창수 기자  |  2011.03.31 10:48
소녀시대 서현, 태연, 엠블랙 이준, 티아라 지연, f(x) 설리, 빅뱅 대성, 카라 박규리(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쇼박스

바야흐로 '아이돌 천하'다. 무대와 브라운관은 보이그룹과 걸 그룹에 의해 점령 된지 오래. 스크린까지 넘보는 아이돌의 거침없는 기세는 애니메이션 더빙 분야에도 예외 없이 적용된다.

엠블랙 이준과 티아라 지연은 오는 4월 14일 개봉하는 애니메이션 '노미오와 줄리엣'의 더빙을 맡았다. 개그우먼 정주리 또한 가세해 어린이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겠다는 포부다.

지난해 소녀시대 멤버 태연과 서현이 3D 애니메이션 '슈퍼배드3D'에 이어 수많은 아이돌들의 더빙 도전이 이어졌다. 빅뱅의 대성과 f(x)의 설리가 지난 연말 '새미의 어드벤쳐'의 목소리를 맡아 활약했으며, 올 초에는 슈퍼주니어 신동과 카라 박규리가 '알파 앤 오메가'의 더빙을 맡아 라디오에서의 호흡을 이어갔다.

그간 유명 연예인의 애니메이션 더빙은 역할에 적합한 이미지를 가진 개그맨이나 배우들을 중심으로 이뤄져왔다. 2008년 국민 MC 유재석이 '꿀벌 대소동'의 더빙을 맡았으며 2009년에는 유승호와 남지현이 '아스트로 보이: 아톰의 귀환'의 목소리를 책임졌다. 이순재 또한 '업'의 칼 프레드릭슨의 목소리로 생애 첫 더빙에 도전했다.

지난해에는 이수근이 '슈렉 포에버'의 악당 럼펠의 목소리를 맡았다. 정준하가 '하늘에서 음식이 내린다면'에서 활약했으며 윤형빈은 대성, 설리와 함께 '새미의 어드벤쳐'에서 호흡을 맞추기도 했다.

이들은 각각 방송에서 보여지는 이미지를 십분 활용, 관객들의 역할에 대한 이해와 몰입을 높이는데 일조했다. '뚝사마' 유재석과 '식신' 정준하는 각각 모험심 넘치는 꿀벌 배리와 음식블록버스터에 너무도 잘 어울렸다. 고집스럽지만 속 깊은 '업'의 노박사 칼 프레드릭슨과 슈렉을 위협하는 야비한 악당 럼펠 또한 이순재와 '앞잡이' 이수근에 꼭 맞는 옷이었다.

아이돌의 더빙도 마찬가지다. 애니메이션의 경우 가족 관객을 겨냥하는 경우가 많고 자연히 역할에 맞는 나이대의 목소리와 이미지를 가진 아이돌 스타들의 더빙 도전이 이어지게 되는 것. 비용대비 홍보효과가 탁월하다는 것과 평소 그룹 간 친분이 있는 아이돌 멤버들이 참여할 경우 호흡이 잘 맞는 것 또한 장점이다.

'노미오와 줄리엣'의 홍보 관계자는 "가족단위 관객이 많이 찾는 애니메이션의 경우 어린이 관객들에게도 인지도가 높은 아이돌 스타들의 더빙이 선호된다"며 "'노미오와 줄리엣'의 경우 평소 예능에서 활달한 모습을 보여 온 이준씨와 4차원 이미지를 가진 지연씨가 각 캐릭터의 이미지와 잘 맞는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무대와 브라운관, 스크린을 넘어 목소리 연기까지 이어진 아이돌들의 도전. '멀티돌'이라는 말이 낯설지 않은 지금, 아이돌은 여전히 진화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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