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한 상견례', 노이즈 마케팅 효과?..1위 독주

전형화 기자  |  2011.04.06 08:41

배우 송새벽 이시영 주연의 영화 '위험한 상견례'가 각종 소동에도 불구하고 극장가를 독주하고 있다.

6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위험한 상견례'는 5일 5만8391명을 동원해 누적 80만 1615명으로 1위를 유지했다. 2위인 '그대를 사랑합니다'가 이날 1만 3047명을, 3위인 '줄리아의 눈'이 9979명을 동원한 것을 고려하면 '위험한 상견례'가 독주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위험한 상견례'는 이날 점유율도 47.0%를 기록, 2위인 '그대를 사랑합니다'의 10.5%에 4배 이상 점유율을 기록했다.

지난달 31일 개봉한 '위험한 상견례'는 80년대를 배경으로 전라도 출신 남자와 경상도 출신 여자가 만나 결혼에 골인하는 과정을 그린 로맨틱 코미디. 지역 갈등을 코미디로 포장했다는 지적과 그래도 쏠쏠한 재미가 있다는 호평이 엇갈렸다. 송새벽과 이시영, 두 신인이 주연을 맡았다는 점도 불안한 점으로 꼽혔다.

하지만 '위험한 상견례'는 이시영이 복싱대회 우승을 하면서 엄청난 인지도를 얻었다. 이에 배급사 롯데시네마가 개봉 전 주말 대규모 유료시사회를 열고, 정식 개봉일 하루 전 사실상 개봉하면서 변칙 개봉 논란에 휘말렸다.

그럼에도 '위험한 상견례'에 대한 관객들의 호응은 계속됐다. 개봉 첫주 68만 6547명을 동원, 다른 영화들에 비해 압도적인 흥행세를 보여줬다. 최근에는 송새벽이 소속사와 갈등을 빚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졌지만 오히려 영화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지는 기묘한 효과가 생겼다.

의도하진 않았어도 저절로 '노이즈 마케팅'이 된 셈.

'위험한 상견례' 측은 관객들의 성원에 힘입어 이번 주말 광주, 대전 등에 무대인사를 나설 계획이다. 일각에서 영화 내용과 달리 전라도 지역 무대인사는 왜 하지 않느냐는 지적도 있어 오해를 불식시키고자 발 빠르게 기획했다. 송새벽을 비롯해 김수미 박철민 등 출연진이 전라도 출신이라 고향 지역 방문에 더 뜨거운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했다.

송새벽은 소속사와 갈등은 있지만 예정된 무대인사는 참여한다는 생각이었지만 현재 외부와 연락을 끊고 있어 참석여부는 아직 변수가 있다.

위험할 정도로 말들이 많아진 '위험한 상견례'의 행보가 어떻게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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