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화, 8년만에 라디오 교체 움직임..'내부반발'

김현록 기자  |  2011.04.07 18:05
ⓒ임성균 기자 tjdrbs23@

MBC가 라디오 시사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 개그우먼 김미화에 대해 교체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에 내부 반발이 일고 있다.

7일 MBC 관계자에 따르면 다음달 봄 개편을 앞두고 현재 MBC라디오 표준FM '김미화의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을 진행 중인 김미화를 교체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이 대로라면 2003년부터 같은 프로그램을 진행해 온 김미화가 8년만에 자리에서 물러나게 된다.

노조 관계자에 따르면 MBC 라디오본부 김 모 편성기획부장은 지난 5일 김미화씨 만난 자리에서 "이번에는 종전과 다르다. 이번에는 어렵게 됐다"며, 사견임을 전제로 다른 낮 시간대 프로그램 진행자로 옮기라고 권유했다. 김 부장이 편성 실무 PD에게 밝힌 봄 정기 개편을 앞두고 진행자를 교체할 프로그램 명단에도 '김미화의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이 포함돼 있었다고 이들은 전했다.

현재 문제의 발언을 한 편성기획부장은 주말까지 해외연수를 간 상태다.

그러나 이에 이우용 라디오본부장은 "사적인 대화일 뿐"이라며 "문제가 있으면 공적으로 문제제기하면 될 것 아니냐"고 유보적인 입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일선 PD들은 현재 개편이 4주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김미화의 하차에 대한 방침이 이미 정해진 것이 아니냐고 의혹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김미화는 2009년 봄 개편 당시에도 교체설에 휘말렸으나 당시 라디오PD들의 제작거부 등 갈등 끝에 교체가 무산된 바 있다. 이번에도 라디오본부 소속 PD들은 근본적으로 교체할 이유가 하나도 없다며 거부 의사를 분명히 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김미화의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은 수년간 청취율과 광고 판매율에서 높은 순위를 유지한 MBC 라디오의 효자 프로그램"이라고 평가했다. MBC 노동조합 관계자는"'세계는 그리고 우리는'에 대해서는 이미 7년 전부터 한나라당이 편파방송 주장을 펴왔고, 김미화씨는 극우신문과의 소송 문제나 지난해 KBS 블랙리스트 파문에서 보듯 줄기차게 정치적인 압력이 가해진 대상"이라며 "우리는 이것을 외압으로 볼 수 밖에 없다"며 강력한 대응 방침을 전했다.

MBC 라디오본부 PD들은 7일 오후 평PD협의회 긴급총회를 열고 이에 대해 대응방안을 내 놓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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