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도', 웃음에 등록금+취업난 씁쓸 현실 녹였다

김현록 기자  |  2011.04.09 21:46

'무한도전'이 비싼 등록금과 구직난 문제를 꼬집었다.

9일 방송된 MBC '무한도전'은 단 12시간만에 자본금 1만원으로 최고의 수익 거두기에 도전하는 '쩐의 전쟁 특집'으로 진행됐다.

출신이 '청년 사업가'라고 밝힌 노홍철이 예측을 불허하는 장사 수완을 발휘한 가운데 쓸쓸히 거리를 누비며 제대로 수익을 남기지 못한 멤버들도 있었다. '무한도전' 제작진은 이들의 에피소드에 취업난과 비싼 대학 등록금 실태 등을 녹여 웃음 속에 씁쓸한 현실이 묻어나는 한 편의 특집을 완성했다.

이날 '무한도전'은 시작부터 비싼 대학 등록금 문제, 젊은 세대들의 취업난 구직난을 담은 최근 '100분 토론'과 '뉴스 데스크' 화면을 내보내며 뜻하고자 하는 바를 분명해 했다. 이후 멤버들에게 무작정 1만원씩을 주고 돈을 벌어어라는 미션을 줬다.

가장 막막해했던 것은 그 자리에서 3시간 동안 아이템 회의만 했던 유재석과 박명수. 조를 이룬 두 사람이 무작정 도매상에서 액세서리를 떼어다 팔자며 남대문을 찾아 나선 가운데 '직장 처음 떠나면 하나부터 열 까지 난관 뿐'이라는 자막이 등장했다. 구직난에 시달리는 취업 준비생, 실업자의 막막함을 표현한 셈.

'무한도전'의 현실 풍자는 그 뒤에도 계속됐다. 유재석 박명수 두 사람의 장사는 그 뒤에도 순탄하지 않았다. 유학을 준비하고 있다는 첫 학생 손님부터 계속 만난 다른 여대생들까지, 지갑에 만원 한 장이 없는 대학생들의 모습을 직접 지켜본 뒤 차마 제 값을 받지 못했다. 1만원에 팔겠다며 사 온 머리띠를 6000원, 7000원에 넘긴 두 사람은 결국 1250원에 세번째 머리띠를 넘겼고, 마지막 머리띠는 어린이에게 선물로 주고 말았다.

답답한 시간을 보낸 박명수는 "진짜 우리 대학생들 돈이 없다"며 한탄했고, 제작진은 그 아래에 '만원도 이렇게 큰 돈인데 그 비싼 등록금은 어떻게'라는 자막을 추가해 비싼 등록금 문제를 넌지시 다시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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