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타'탈락 신해철 '밉상'된 까닭

[기자수첩]

김겨울 기자  |  2011.04.10 07:33
신해철ⓒ임성균기자

'마왕' 신해철이 tvN '오페라스타 2011'의 2회 탈락자로 최종 결정됐다.

누구도 예상하기 힘든 결과였기에 신해철의 최종 탈락에 장내가 숙연해졌다. 유력한 탈락 후보자였던 선데이와 사전 녹화로 생방송 원칙에 어긋나는 물의를 빚었던 김창렬을 제치고 신해철이 탈락했다.

신해철은 "굉장히 좋다. 다음 주에 외워야 할 가사가 A4 한 장이다"라면서도 가수들이 밥을 잘 못 먹는다"며 "3라운드에 진출하면 뷔페 음식을 준비하려했다"는 아쉬움을 드러냈다.

신해철은 이날 슈베르트의 연가곡집 '백조의 노래' 중 세레나데를 불렀다. 애절한 사랑의 감정을 담은 곡으로, 단조 특유의 애잔한 느낌을 주는 성악곡이다.

신해철은 록커의 개성을 담아 소화, 오페라 발성에는 미흡했지만 참신한 재해석으로 눈길을 모았다. 하지만 시청자 투표에서 김창렬과 나란히 하위권을 기록, 결국 심사위원 평가에서 3대 1로 김창렬에게 밀리면서 탈락하게 됐다.

왜 심사위원들은 신해철을 탈락자로 정했을까.

우선 신해철이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한 관계자에 따르면 신해철은 이날 컨디션 난조를 보이며, 리허설 때부터 힘들어했었다. 멘토인 서정학 교수가 심사평을 할 때도 "컨디션이 조금 아쉽다"며 아쉬워했다.

하지만 그동안 신해철을 가르쳤던 멘토가 포함된 심사위원들은 일회성 공연만으로 성과를 평가하지 않는다. 앞으로의 발전 가능성과 노력 등 종합적인 것을 보고 판단한다는 말이다.

한 방청객은 "신해철의 패배가 아니라 '록커의 패배'라고 보는 것이 더욱 정확할 것이다. 트로트 가수, 힙합 가수, 발라드 가수는 모두 성악을 했다. 하지만 록커 신해철은 성악가로 탈바꿈하지 않는 고집이 있었다"고 꼬집었다.

서희태 심사위원의 심사평이 이를 뒷받침했다. 그는 신해철에게 "언제까지 자기 스타일을 유지할 것이냐"고 일침을 가했다.

이어 "지난 회에 비해 본인은 성악적으로 많은 변화를 줬다지만 나는 아직 성악적인 발성이나 오페라적인 것을 못 느꼈다"고 지적했다. 즉, '오페라스타'에서 신해철의 롤은 재해석이 아니라 오페라 가수가 되기 위한 충실한 트레이닝이란 것을 말해준다.

심사위원들은 타 가수들에게는 호흡이나 발성, 표현력 등을 지적했지만 신해철에겐 '고집'과 '스타일'을 지적했다.

그렇다. '오페라스타'의 골(GOAL)은 트레이닝이었던 것이다. 신해철은 '오페라스타'를 MBC '우리들의 일밤-나는 가수다'로 오해했나본데, 실은 MBC '아이돌 육상선수권 대회'같은 프로그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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