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사' 53일만에 150만 돌파..올 봄 최대이변

전형화 기자  |  2011.04.11 10:43

추창민 감독의 '그대를 사랑합니다'(이하 그대사)가 53일만에 150만 관객을 동원, 올 봄 한국영화에 가장 큰 이변을 낳고 있다.

11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그대사'는 10일 2만4951명을 동원, 누적 150만 2926명을 동원했다. 지난 2월17일 개봉한 이래 53일만에 150만 고지를 넘어선 것.

'그대사'는 2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위험한 상견례'와 '써커펀치' '내 이름은 칸'에 이어 4위를 차지, 당분간 흥행성적을 꾸준히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그대사'의 장기 흥행은 올 봄 한국영화계에 가장 큰 이변으로 기억될 것 같다.

'그대사'는 투자과정에서 우여곡절을 겪으며 주연배우와 스탭들의 희생 속에 다양성 펀드 등의 지원을 받아 10억원 가량의 저예산으로 제작됐다.

'그대사'는 이순재 윤소정 김수미 등 노년 배우들이 주연을 맡아 당초 흥행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이 지배적이었다. '아파트' '바보' '순정만화' 등 앞선 강풀 원작 웹툰 영화들이 잇따라 흥행 고배를 마신 점 또한 이러한 예상에 힘을 실었다.

실제로 개봉 당일 2만 3822명을 동원하며 5위로 출발한 '그대사'는 개봉 2주차 박스오피스 순위가 10위까지 떨어져 한차례 위기를 맞기도 했다.

하지만 관객들의 찬사 속에 꾸준히 입소문이 퍼져 개봉 4주차에는 '블랙스완'에 이어 박스오피스 2위를 기록하는 등 관객몰이가 끊임없이 이어졌다. '그대사'의 이 같은 뒷심 흥행에는 온라인과 SNS를 중심으로 형성된 입소문이 주효했다.

'그대사'는 일반시사 등을 통해 공개된 이후 네이버와 다음 등 포털사이트에서 9점대 최고 수준의 평점을 기록했다. 호평 일색에 가족관객 뿐 아니라 젊은 관객층의 움직임이 일었다.

150만명을 넘어선 '그대사'는 지난 10일까지 227개 스크린을 유지, 앞으로 흥행세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제작과정의 우여곡절과 척박한 영화제작 환경 속에서 더욱 빛나는 '그대사'의 뒷심 흥행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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