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효린·강소라..'써니', 女신인 등용문 되나

전형화 기자  |  2011.04.20 14:55
왼쪽부터 김민영,강소라,심은경,김보미,민효린,박진주,남보라. '써니'는 신인 여배우들의 등용문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5월4일 개봉을 앞둔 영화 '써니'가 '여고괴담'처럼 신인 여배우들의 등용문이 될지 주목된다.

'써니'는 과거 칠공주였던 아줌마들이 헤어진 친구들을 찾으면서 웃음과 슬픔이 교차했던 학창시절을 추억하고 현재를 즐기게 되는 이야기. 데뷔작 '과속스캔들'로 800만 관객을 불러모은 강형철 감독의 차기작이다.

칠공주의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만큼 여고생으로 변신한 여배우들이 두루 출연해 눈길을 끌었다. 이들은 발길질부터 나가는 싸움짱부터 도도한 미녀까지 다양한 개성을 드러냈다.

주인공 임나미 역을 맡은 심은경은 발군의 연기력을 과시했다. 심은경은 '헨젤과 그레텔'부터 '불신지옥' '퀴즈왕' '로맨틱 헤븐'까지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활약해온 신인 배우. '써니'에선 전라도 벌교에서 1,2등을 도맡아 하다가 서울로 전학 온 어리바리한 학생 역을 맡았다.

심은경이 늘어놓은 질퍽한 전라도 사투리는 영화에서 흔히 소비된 전라도 조폭 사투리와 달리 귀여운 폭소를 자아낸다. 미국 피츠버그로 유학을 떠난 심은경은 '써니' 홍보를 위해 귀국할 만큼 영화에 대한 애정을 보이고 있다.

'의리짱' 하춘화 역으로 출연한 강소라는 '써니'가 발굴한 대표적인 신예. 강소라는 '4교시 추리영역'으로 스크린 데뷔는 했지만 별다른 주목은 끌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 영화에선 의리에 죽고 못사는 칠공주 넘버원으로 발군의 활약을 펼쳐 관계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강소라는 "그동안 자신이 없었는데 이번 영화가 자신을 준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강소라는 KBS 1TV 새 드라마 '우리집 여자들'에 출연, 활발한 활동을 예고하고 있다.

만년 기대주로 불리던 민효린은 첫 영화인 '써니'로 확실한 존재감을 인식시켰다. 민효린은 '써니'에서 얼음공주이자 도도한 매력을 가진 수지 역을 맡았다. 차갑고 도도한 한편 당당한 성격을 잘 표현해냈다. 민효린은 KBS 2TV 새 드라마 '로맨스 타운'에 성유리와 함께 출연, 안방극장까지 눈도장을 찍을 태세다.

쌍꺼풀만 있으면 예뻐질 것이라 믿는 김장미 역을 맡은 김민영은 '킹콩을 들다'에서 괴력의 역도소녀로 데뷔했다. 김민영은 뮤지컬 '헤어 스프레이'에서도 열연을 펼친 터라 개성 넘치는 캐릭터로 장래가 기대된다.

박진주는 '써니'에서 욕을 입에 달고 사는 황진희 역을 맡았다. '써니'로 데뷔전을 치는 박진주는 오디션을 통해 높은 경쟁률을 뚫고 발탁됐다. 제작진은 박진주가 노래와 춤, 연기까지 다재다능하다며 데뷔작인데도 개성 강한 역할을 잘 소화해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남보라는 최근 종영된 시트콤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생초리'에서 신비로운 야생소녀로 화제를 모았다. '써니'에서 문학소녀지만 도구를 들면 서슴없이 '다구빨'을 날리는 서금옥 역을 100% 소화했다.

미스코리아를 꿈꾸는 류복희 역을 맡은 김보미는 드라마 '바람의 화원'에서 막죽이로 얼굴을 알렸다. '스친소 서바이벌'에서 엉뚱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던 김보미는 '써니'에선 4차원 소녀로 자신만의 매력을 십분 발휘했다.

이들 신인 여배우들은 각자 개성이 뚜렷해 배우 기근에 허덕이는 충무로에 활기를 줄 것으로 보인다. 강형철 감독은 '과속 스캔들'에서 박보영을 일약 충무로 기대주로 만든 바 있다.

강 감독은 '써니'에서도 "신인에게 많은 기회를 주고 싶다"며 철저하게 오디션을 고집했다. 과연 '써니'가 과거 '여고괴담' 시리즈처럼 신인 여배우들의 등용문이 될지, 관객들의 선택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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