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호정 "막장드라마 배우, 대본 외우는 로봇"④

김관명 기자  |  2011.04.26 13:45
유호정 ⓒ이명근 기자

막장드라마는 시청자만 피곤한 게 아닌 모양이다.

40대 중반 여성들의 따뜻한 추억찾기를 그린 영화 '써니'(5월4일 개봉)는 초반 '빵' '빵' 두 번 터진다. 차분하게 조심조심 진행되던 '착한' 영화가 느닷없이 관객을 연타석으로 웃기게 만든다.

그 상황이란 대충 이런 것이다.

'병실에서 여러 환자들이 TV드라마를 몰입해서 보고 있다. 아무 설명도 없이 클로즈업되는 드라마 남녀 주인공. 그리고 이들이 내뱉는 대사, "우리 남매래!"

그리고 얼마 후 다른 장면에서 또 한 번 생뚱맞게 아까 그 드라마가 스크린에 잡힌다. 그리고는 또 아무 설명 없이 이런 대사가 터져 나온다. "불치병이래!"

이 느닷없는 대사가 웃긴 건, 그만큼 '우리 남매래'와 '불치병이래'가 소위 막장드라마의 뻔한 흥행공식이기 때문이다. 워낙 드라마에서 자주 반복되는 식상한 법칙이라 그 짧은 대사에서도 저절로 '막장'과 '욕하면서 본다'는 인과율이 떠오르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대사와 웃음을 보는 배우들의 입장은 편할 수가 없다. '써니'에서 여주인공으로 열연한 배우 유호정 역시 그런 입장이다. 사실, 어느덧 중견연기자가 된 유호정 입장에서 '막장 드라마'에 대해 왜 할 말이 없겠는가.

"만약 이런 드라마를 하게 된다면 기운 빠지는 건 맞죠. 영화에서 '남매래' '불치병이래' 이런 대사가 나오는 걸 보고 조금은 씁쓸했어요. 사실 드라마 전작제가 아닌 상황에서, 현장에 날아온 팩스 대본을 보면서 드라마에 몰입하게 되면 참으로 슬프죠. 이걸 계속 해야 하나, 이런. 이런 상황에선 막장 드라마가 아니었던 작품도 막장 드라마가 돼 버리거든요."

그러면서 조금은 목소리를 높였다.

"드라마 전작제까지는 아니더라도 최소한 일주일이나 10일 전에는 대본이 나왔으면 좋겠어요. 그래야 준비할 시간도 있는데..10년 전만 해도 이 정도까진 아니었어요. 팩스 대본으로 로봇처럼 대본을 외우고. 이것은 나쁜 관행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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