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김인문, 한편의 영화같았던 인생..'고맙습니다'

배선영 기자  |  2011.04.26 09:58


또 하나의 큰 별이 졌다.

원로배우 김인문이 25일 오후 6시30분 향년 72세를 일기로 세상과 이별했다.

지난 2005년 8월 뇌경색으로 쓰러진 후 암 투병 중이던 고인은 이날 오후 별세, 빈소는 서울 신촌 연세대 세브란스 병원에 마련돼 있다.

1939년생인 고인은 1967년 영화 '맨발의 영광'으로 데뷔하면서 연기자의 길에 발을 들여놨다. 동국대학교 농업학과를 졸업한 고인이 배우가 된 과정 역시 한 편의 영화 같다.

고인은 졸업 이후 경기도 김포군청에서 공무원으로 안정적인 삶을 살아갔다. 그러나 배우로서의 끼를 주체할 수 없었고 무일푼으로 상경, 김수용 감독을 찾아갔다. 1년 넘도록 김수용 감독의 뒤를 쫓았고, 김수용 감독의 작품 '맨발의 영광'으로 데뷔했다. 한 청년의 꿈을 향한 집념이 이뤄낸 성과인 것이다.

그리고 그 열정은 병마가 드리운 순간에도 여전했다.

고 김인문의 건강에 적신호가 찾아온 것은 지난 2005년. 고인은 그 해 8월 중풍으로 쓰러져 수개월 간 병원치료를 받았다. 그러나 꾸준한 재활치료로 건강을 회복하자마자 다시 촬영장으로 돌아갔다.

이후 2007년 영화 '극락도 살인사건'에 출연했으며, 지난해에는 영화 '독 짓는 늙은이'에도 출연했다.

그 사이인 2009년 한국장애인방송연기자협회를 창립하기도 했다. 또 오는 5월에는 협회를 통해 가르친 장애인 연기자들이 출연한 드라마 '유쾌한 삼총사' 방영을 앞두고 있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유쾌한 삼총사' 시사회가 있던 25일 사망하고 말았다.

이외에도 고 김인문은 드라마 '대추나무 사랑 걸렸네' '4월의 키스', '천생연분', '내 인생의 콩깍지' 등 다수의 작품에서 이 시대를 대표하는 인자한 아버지 상을 보여줬다.

작품을 통해 보여준 서민적인 친근감과 질박한 인생사에서도 한 줄기 따뜻함을 그려낸 고인은 그야말로 대중을 품에 안은 따뜻한 배우였다.

또 고인이 드라마 속에서 선보였던 독특한 말투는 일부 개그맨들의 성대모사 소재로 애용되기도 했다. 그만큼 뚜렷한 색깔의 연기행보를 보여줬다.

한편 고 김인문의 장례는 4일장으로 치러진다. 장지는 경기도 파주에 위치한 크리스찬 메모리얼 파크다.

베스트클릭

  1. 1방탄소년단 지민, 육군 전우사랑 기금 1억원 기부..아너소사이어티 회원됐다
  2. 2"이제 아이 엄마" 문가비, 비밀리 임신→출산 깜짝 고백
  3. 3KIA 여신 치어리더, 뽀얀 속살 드러낸 비키니 패션 '아찔'
  4. 4방탄소년단 지민, 군 복무 중에도 '마마어워즈' 대상..변우석 시상 "팬 사랑 소중"
  5. 5방탄소년단 진, 아이돌픽 '베스트 남돌' 8주 연속 1위
  6. 6BTS 지민, '2024 MAMA' 대상 포함 2관왕..월드 클래스 입증
  7. 7'초강행군' 김민재 17연속 선발→'평점 8.3+패스 95%' 미친 맹활약! '6연속 무실점' 뮌헨, 아우크스부르크 3-0 격파
  8. 8"손흥민 다음 행선지 亞? 일단 토트넘 떠난다" 英언론 초관심... 예상대로 갈라타사라이? '제3의 팀' 있나
  9. 9'휴식 없다' 이강인, '패스 92%+30분 맹활약'... PSG, 툴루즈에 3-0 완승 '12경기 무패+선두 질주'
  10. 10'두산→롯데' 이적한 신인왕, 65번 등번호 그대로 간 이유 공개 "팬들과 약속 때문에..." [인터뷰]

핫이슈

더보기

기획/연재

더보기

스타뉴스 단독

더보기

포토 슬라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