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추밤' 이어 '꽃다발'도 폐지

최보란 기자  |  2011.05.06 16:38

MBC 예능 프로그램 '추억이 빛나는 밤에'(이하 '추밤')와 '꽃다발'이 종영수순을 밟고 있다.

6일 MBC 예능국 복수의 관계자들에 따르면 최근 봄 개편을 앞두고 '추밤'과 '꽃다발'의 폐지가 논의되고 있다.

한 관계자에 따르면 "'추밤'은 오는 26일 방송을 끝으로 종영된다. 후속으로 25부작인 MBC 창사 50주년 특집다큐 '타임'이 편성될 가능성이 높다"라고 전했다.

'타임'은 전화, 술, 여성, 소리, 비밀, 돈 등 다양한 주제어를 통해 대한민국 근 현대사 50년의 역사를 돌아보는 신개념 하이브리드 다큐다.

이 관계자는 "그간 MBC 보도국에서는 원래 '후플러스'가 방송되던 목요일 오후 11시대를 다시 돌려달라는 요청이 많았다"라며 "또 최근 인력난에 부딪힌 예능국의 상황 등이 편성에 무게를 더했다"라고 말했다.

'추밤'은 연출자인 성치경 PD와 기획을 맡은 여운혁 CP의 종편행과 함께 자연스럽게 폐지설이 나오기 시작했다. 이들은 최근 MBC에 사의를 표명했으며, 여운혁 PD는 jTBC행을 결정했다.

그러나 또 다른 관계자는 "연출자의 종편행 결정 이전부터 폐지에 대한 얘기는 논의됐던 것으로 안다"며 "이것이 폐지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청춘 버라이어티로 시작해 가족 버라이어티로 바뀐 '꽃다발'도 개편에 맞춰 폐지될 전망이다.

한 예능국 관계자는 "'꽃다발'의 경우 시청률이 저조한 것이 결정적인 것 같다"라며 "후속 프로그램으로 예능 프로그램이 계속 편성될지는 아직 모르겠다"라고 전했다.

걸그룹 및 아이돌그룹 멤버들이 출연해 게임 위주로 프로그램을 이끌었던 '꽃다발'은 지난 2월 방송부터 가족 버라이어티로 변신했다.

아이돌 일색인 프로그램이 시청자들의 공감을 사지 못하자, 방송 시간대도 토요일 오전에서 일요일 오전으로 옮기고 스타의 가족들이 출연해 이야기를 나누는 토크쇼 형태로 분위기를 바꾼 것.

그러나 이 같은 시도에도 불구, 한 자릿수의 시청률을 벗어나지 못하던 가운데 결국 개편을 앞두고 폐지로 가닥이 잡혔다. 후속 프로그램으로 정해진 것은 아직 없으며, MBC '우리들의 일밤' 등의 재방송 편성이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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