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미혼모 다룬 '내사랑~', 사회적 편견 깰까

배선영 기자  |  2011.05.07 22:04


조금 일찍 찾아온 소식에 인생이 바뀌는 이들이 있다.

바로 미혼모들이다. 이들은 자신이 한 일을 책임지기 위해 곱지만은 않은 세간의 시선을 이겨내야만 한다.

전작 SBS '천만번 사랑해'에서 대리모라는 파격적인 소재를 다룬 김사경 작가는 7일 오후 첫 방송된 SBS 주말드라마 '내 사랑 내 곁에'(극본 김사경·연출 한정환)에서는 미혼모, 그것도 10대 미혼모의 이야기를 다룬다.

이날 첫 방송에서 고3인 도미솔(이소연 분)은 좋아했던 석빈(온주완 분)과의 짧은 하룻밤으로 덜컥 임신을 하고 말았다. 아직 임신증상이 뭔지도 잘 모르는 어린 나이에 찾아온 소식은 날벼락과도 같았다.

모범생에 어머니 봉선아(김미숙 분)의 유일한 희망이었던 미솔은 임신테스트에 두 줄이 나오는 것을 보고 경악했다. 선아는 자꾸만 예민해지는 딸이 당황스러울 뿐이다.

여기에 석빈은 치맛바람이 거센 어머니 배정자(이휘향 분)의 나약한 아들로 설정돼 앞으로 미솔의 인생이 고달프게 전개될 것을 예고했다.

김사경 작가는 기획의도를 통해 "미국에 사는 지인에 이야기를 들으면, 일찍 임신을 한 고등학생이 지역사회와 학교의 도움으로 무사히 학교도 마치고 추후 의대에 진학해 의사까지 됐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라며 "그런데 우리의 현실은 이와는 정 반대다. 여고생이 임신을 하면 퇴학까지 거론될 정도로 냉정하고 잔인한 시선과 편견을 이겨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 작가는 "10대 미혼모들은 나쁜 병균을 퍼뜨리는 전염병 환자가 아니다. 그저 사람이 겪는 많은 일 중에 하나를 어린 나이에 겪었을 뿐"이라며 "이번 드라마는 이런 리틀맘들의 현실을 이해하고 친구와 이웃, 부모와 학교, 사회가 그들을 따뜻하게 받아들이고 다시 삶을 계획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는 마음에서 작업했다"라고 전했다.

이에 '내 사랑 내 곁에'를 통해 10대 미혼모에 대한 세간의 좋지 않은 편견들이 불식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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