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 권위의 영화제, 제 64회 칸 국제영화제가 11일(이하 현지시간) 오후 개막한다. 이날부터 영화제가 폐막하는 22일까지 프랑스 남부의 작은 해변도시 칸은 전 세계의 영화인들로 북적거릴 전망이다.
올해의 칸은 지난해 유럽을 뒤덮은 아이슬란드 발 화산재와 그리스발 경제위기로 뒤숭숭했던 분위기가 싹 가셨다.
베니스 영화제, 베를린 영화제가 주춤한 사이 세계 3대 영화제 가운데서도 명실상부한 최고로 우뚝 선 칸 영화제는 올해 거장들의 신작으로 채워진 걸출한 라인업을 선보이며 그 저력을 다시 세계에 알릴 기세다. 칸을 찾을 한국과 할리우드의 스타들의 면면 또한 더없이 화려하다.
영화제의 시작을 알리는 것은 개막작인 우디 앨런 감독의 '미드나잇 파리'다. 주인공 레이첼 맥아담스, 마리온 꼬띨라르, 오웬 윌슨 등이 개막식 레드카펫을 장식할 전망. 경쟁부문 심사위원장을 맡은 로버트 드 니로와 역시 심사위원인 우마 서먼, 주드 로가 가세하면 이들을 보기 위한 인파와 취재진으로 칸 전체가 들썩일 태세다.
개막작에 출연한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 부인 카를라 부르니가 임신설 속에 개막 하루 전 칸 방문 계획을 취소했지만 개막식의 뜨거운 열기를 잠재우기엔 역부족이다.
세계 무대에 첫 선을 보이기 약 1주일 전 칸 영화제에서 처음 공개되는 '캐리비안의 해적:낯선 조류'의 조니 뎁, 페넬로페 크루즈를 비롯해 브래드 피트와 숀 펜, 커스틴 던스트, 캐리 멀리건 등 경쟁부문 주연배우들의 참석 또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쿵푸팬더2' 홍보를 위해 일찌감치 칸에 도착한 안젤리나 졸리 또한 브래드 피트와 팔짱을 끼고 레드카펫에 오를 계획이다.
올해 칸 영화제는 유럽의 거장들에게 경의를 보내는 한편 여성 감독에게 애정을 쏟은 메인 라인업으로 시선을 모으고 있다.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이 수여되는 경쟁부문 작품 20편 가운데 무려 14편이 유럽 감독의 신작이다. 감독들의 면면 또한 화려하다.
2차례 황금종려상을 품에 안았던 벨기에 다르덴 형제의 '더 키드 위드 어 바이크', 스페인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의 '더 스킨 아이 리브 인', 덴마크 라스 폰 트리에 감독의 '멜랑콜리아', 이탈리아 난니 모레티 감독'의 '하베무스 파팜', 영국 테렌스 멜릭 감독의 '트리 오브 라이프' 등 우열을 가리기 힘든 거장의 작품들이 황금종려상을 놓고 겨룬다.
여성 감독들은 역대 최다인 4편을 경쟁부문에 포진시켰다. 일본 가와세 나오미 감독의 '하네쥬 노 츠키(朱花月)', 스코틀랜드 린 램지 감독의 '위 니드 투 토크 어바웃 케빈', 호주 줄리아 리 감독의 '슬리핑 뷰티', 프랑스 마이웬 감독의 '폴리스' 등이다. 1993년 '피아노'로 '패왕별희' 첸카이거 감독과 황금종려상을 동시 수상한 호주 제인 캠피온 감독 이후 여성 황금종려상 수상자가 나올 지 관심을 끈다.
한국영화는 다른 공식부문인 주목할만한 시선에 무려 3개 영화를 진출시켰다. 비록 경쟁부문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한 나라 영화 3편이 동시 초청됐다는 점은 한국에 대한 칸 영화제의 애정을 가늠할 수 있는 대목이라는 평가다. 김기덕 감독의 '아리랑', 홍상수 감독의 '북촌방향', 나홍진 감독의 '황해' 등이 지난해에 이어 주목할만한 시선상을 한국에 안길 지 관심이 쏠린다. 이 부문 시상식은 폐막 하루 전인 21일이다.
단편까지 더하면 총 7편의 한국영화가 올해 칸의 관객들을 맞는다. 이정진 감독의 '고스트'가 단편 경쟁부문에, 손태겸 감독의 '야간비행'이 시네파운데이션 부문에, 비평가주간 단편 부문에 이태호 감독의 '집 앞에서', 문병곤 감독의 '불멸의 사나이'가 각각 초청돼 한국영화의 힘을 알렸다.
<저작권자 © ‘리얼타임 연예스포츠 속보,스타의 모든 것’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