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닌자 어쌔신'(2009)을 기억하는지? 대부분의 사람들은 월드스타 비의 탄탄한 근육질 몸매와 몸 사리지 않는 액션신을 떠올릴 것이다. 하지만 이 영화가 누구에게보다 의미 있는 사람이 있다. 바로 남성그룹 엠블랙의 이준(23)이다.
이준은 '닌자 어쌔신'에서 비의 아역을 맡아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였다. 비 못지않은 액션신으로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을 선보였다.
그런 이준이 카리스마를 벗었다. 지난해부터 각종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하며 남다른 '예능감각'을 선보인 이준은 현재 KBS 2TV 예능프로그램 '백점만점'에 출연하며 물오른 예능감을 보여주고 있다.
최근 진행된 '전국아이돌체전'에서는 뛰어난 체력을 발휘하며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또 MBC '무한도전'의 조정 특집에도 출연, 차세대 예능돌의 자리를 예약하기도 했다.
"예능이요? 처음에는 무척 힘들었어요. 즐기지를 못하다보니 스트레스가 만만치 않았죠. 예전에는 노래, 연기, 예능 중 예능이 제일 힘들었어요. 제일 처음 나간 예능프로가 KBS 2TV '신동엽 신봉선의 샴페인'이었는데 정말이지 밤 새워 대본을 달달 외우고 갔어요. 그랬는데 몇 분도 아니고 딱 몇 초만 등장하더라고요. 다 편집되고요."
이준은 이제 예능프로 녹화에서 대본을 보지 않는다. 나름의 '요령'을 터득했다고 한다.
"이상하게 대본을 대충 훑은 날 방송이 더 잘나오더라고요. 상황을 모르고 하니까 더 낫다고 할까요. 얼마 전에 '무한도전' 촬영 할 때는 아예 대본이 없으니까 더 자연스럽게 프로그램에 몰입할 수 있었어요."
이준이 '예능돌'로 자리매김하는 데는 '백점만점'으로 인연을 맺은 박명수의 공의 컸다. 이준은 박명수를 '예능 스승'이라고 칭했다.
"MC인 박명수 형이 정말 잘 챙겨주세요. 제게 말을 정말 많이 시키거든요. 어떤 때는 방송 중 3분의 1을 제게 말을 시키는 거예요. 자연히 '예능감'이 늘 수밖에 없죠. '과외'도 많이 해주세요. 방송 중에 제게 다가와 귓속말로 '이렇게 저렇게 하면 내가 받아줄게'라고 도움을 주는 데 제게는 정말 큰 힘이죠."
'무한도전' 조정 특집 출연도 박명수의 '명령'에 따른 큰 수확이다.
"'무한도전' 출연은 정말 기뻤어요. 어느 날 (박)명수 형이 전화를 해 '너 '무도'나오고 싶어?'하고 묻더라고요. '예'라고 했더니 '그럼 와!' 그래서 출연하게 됐어요(웃음). '무도'에서도 명수 형이 하나 하나 잘 챙겨줬어요. 리얼 버라이어티라 제가 적응을 잘 못하니 '너는 딴 거 신경 쓸 필요 없고, 카메라들 앞에 가서 하나, 하나 쳐다보고만 오라고 하더라고요. 하하."
이준은 고교(서울예고)와 대학(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에서 무용을 전공하다 연기를 위해 무용을 포기했다. 그리고 가수가 됐고, 연기를 했고, 이제 예능에 도전하고 있다.
"연기자의 꿈을 한 번도 놓아 본 적은 없어요. 하지만 그렇다고 지금의 '예능돌' 이미지가 싫은 것은 아니에요. '이준'이라는 이름을 걸고 하는 거라면 엠블랙의 이준이든 연기자 이준이든 예능돌 이준이든 모두 최선을 다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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