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덕 "'비몽' 찍다 이나영 죽일뻔"

칸(프랑스)=김현록 기자,   |  2011.05.14 06:55
ⓒ기립박수를 받고 있는 김기덕 감독

김기덕 감독이 영화 '비몽'을 촬영하다 여주인공 이나영이 목숨을 잃을 뻔 한 사고가 있었으며 이후 충격으로 영화를 찍지 못했다고 고백했다.

김기덕 감독의 신작 '아리랑(Arirang)'이 13일(이하 현지시간) 열린 제 64회 칸 국제영화제 공식 스크리닝을 통해 첫 공개됐다. 영화를 통해 스스로에게 왜 2008년 이후 영화를 찍지 못하고 있는지를 물은 김 감독은 당시 '비몽'을 찍던 중 자칫 이나영이 목숨을 잃을 수도 있었던 사고가 있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머리를 망치로 맞은 듯한 충격"을 받고 "영화를 찍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김기덕 감독에 따르면 당시 이나영이 맡은 주인공 란이 감옥 창살에 목을 매달아 자살을 시도하는 장면을 찍던 중 배우가 목이 졸린 채 허공에 매달리는 아찔한 사고가 났고, 김기덕 감독은 마침 있던 사다리를 밟고 올라가 이나영을 끌어내릴 수 있었다.

김 감독은 이나영이 당시 잠시 정신을 잃었다가 깨어났으며, 본인은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모른다고 밝혔다. 자신은 사고 이후 옆 감방에 가서 울었다고도 고백했다.

김 감독은 영화에서 화장실은 물론 수도도 없는 산골 외딴 집에서 홀로 지내는 자신의 모습을 그리며 스스로에게 "이렇게 시골에 쳐박혀서 텐트 치고 사니까 좋아? 술만 먹고 사는 게 좋아? 2008년부터 3년째 이러고 사냐. 그러니까 폐인됐다는 기사가 나잖아?"라고 꾸짖듯 가시돋친 질문을 던젔다.

이어 "'비몽' 찍다 여배우가 목 메다는 신, 옆 감방에 가서 울었다다며? 사고잖아, 사고. 아찔했지. 예상 못한 일이었고 소름이 끼쳤지"라고 말했다. "영화찍다 사람 죽인 살인범 될 뻔 해서, 그때 그만 찍겠다고 한 거야?"라고 스스로에게 물었다.

김기덕 감독은 이에 스스로를 또한 화자로 등장시켜 "내가 만들고 싶은 영화를 찍다가 사람 하나 잘못되면 무슨 의미야. 영화가 그렇게 위대한 거야?"라고 반문했다. 이어 "영화를 만든다는 게 참 슬펐다", "죽음은 누군가의 삶을 단절시키는 문제더라. 너무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한편 칸 영화제 '주목할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된 '아리랑'은 이날 내외신 기자들의 뜨거운 관심 속에 상영됐다. 영화가 끝난 뒤 관객들은 기립박수를 치며 김기덕 감독의 귀환을 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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