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G측 "택시기사는 대성이 60km로 달렸다고 진술"

길혜성 기자  |  2011.05.31 16:13
빅뱅의 대성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5인 남자 아이돌그룹 빅뱅의 대성(22·본명 강대성)이 새벽 교통사고 경찰 조사를 받은 가운데, 추돌사고를 당한 택시기사는 대성이 60km 정도로 달려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빅뱅 소속사인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의 한 관계자는 31일 오후 스타뉴스에 "경찰 조사에서 대성으로부터 추돌사고를 당한 택시기사 분은 오히려 대성의 차량이 그렇게 빠른 속도는 아니었다며, 시속 60km 정도로 주행해 온 것 같다고 말했다"라며 "현재 알려진 80km는 대성이 직접 이야기한 것인데, 본인도 경황이 없는 상태에서 이 정도 속도로 달린 것 같다고 경찰 조사에서 말한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사고 현장은 내리막길인데, 보통 운전자들의 경우 내리막길에서는 가속페달을 밟지 않는 게 일반적 아닌가"라며 "따라서 대성이 몇 km로 주행 했는지는 실제 조사가 이뤄져 봐야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이번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영등포경찰서 측 역시 "대성이 시속 80km로 주행하던 중 앞을 미처 보지 못해 사고가 난 것으로 안전운전 의무 불이행에 해당된다"며 "도로 속도 규정이 60km여서 80km 달렸으면 속도위반에 해당되나 대성의 진술이기 때문에 실제 얼마로 달렸는지는 더 조사해봐야 한다"라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한편 대성은 이날 새벽 1시28분께 서울 양화대교 남단 끝부분 내리막길에서 자신의 아우디 승용차를 몰고 가다, 선행사고로 쓰러져 있던 오토바이 운전자 현모씨(30)와 정차해있던 택시를 잇달아 받았다. 경찰은 숨진 현씨가 대성이 낸 사고에 앞서 피를 흘리고 쓰러져 있었던 만큼, 다른 차량의 뺑소니 등 정확한 선행사고 경위와 사망 시간에 대해서도 집중 조사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사고는 대성이 양화대교 1차로를 달리다, 이미 쓰러져 있던 오토바이 운전자를 피한 뒤 다시 1차로에 정차해 있던 택시를 보고 급히 멈추려다 오토바이 운전자를 미처 발견하지 못해 일어났다. 택시기사 김모씨(44)는 다행히 큰 부상은 입지 않았으며, 대성은 음주운전은 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두 사람은 사고 직후 경찰에서 5시간 가량 조사받은 뒤 귀가했다.

대성은 경찰 조사에서 "1차로를 달리던 택시 뒤에 차 한 대가 더 있었고 이 차량도 1차로를 운행하다 앞의 택시와 함께 급히 2차선으로 빠져, 앞에 가던 택시가 1차로에 정차한 것을 뒤늦게 봐 미처 피하지 못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오토바이 사망자 혈액을 채취하고 가족과 협의를 통해 부검을 실시, 정확한 사망원인을 파악할 예정"이라며 "오토바이 운전자가 대성의 차량에 의해 사망한 것인지를 파악하기 위해 오토바이에 대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 분석을 의뢰하고 현장 주변 CCTV를 확보, 과학적으로 수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오토바이는 발견 당시 운전자와 10m 이상 떨어진 채 세워져 있었으며 뺑소니 등 선행사고가 있었는지 여부를 도로교통관리공단과 협조, 수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오토바이에 대한 국과수 분석결과는 7∼10일 걸릴 것으로 보인다.

한편 대성은 이번 사고로 큰 충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YG관계자는 "오전 7시께 경찰 조사를 마치고 나온 대성은 현재 매니저와 함께 숙소에 있다"며 "이번 사고로 무척 괴로워하고 눈물도 많이 흘리고 있다"고 밝혔다.

YG의 실질적 수장인 양현석은 "사고에 대한 결과와 처분은 경찰조사를 따를 것"이라면서도 "지금 대성이가 괴로워하고 있는 것은 자신의 과실 여부를 떠나 사고로 돌아가신 고인에 대한 안타까움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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