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우혁 "서른 넘어 댄스? 우리가 원조다"(인터뷰)

길혜성 기자  |  2011.06.02 11:21
장우혁 ⓒ사진=임성균 기자

솔로 가수 장우혁이 '확' 달라져 돌아왔다.

지난 1996년, 가요계를 넘어 전 사회적으로 신드롬을 일으키며 데뷔한 원조 아이돌그룹 H.O.T의 멤버였던 장우혁. 당시 풋풋한 10대였던 장우혁은 이제 어느덧 우리나이로 서른넷이 됐다. 물론 이 사이 여러모로 큰 변화를 겪었고, 이 변신은 최근 발표한 솔로 미니 3집에 고스란히 담겼다.

장우혁은 지난 5월25일 신사동호랭이가 만든 '시간이 멈춘 날'을 타이틀곡으로 한 솔로 미니 3집을 발표, 얼반 및 애니메이션 팝핀 댄스가 결합된 이른바 '얼배니메이션 댄스'를 탄생시키며 현재 활발히 활동 중이다. 장우혁이 국내에서 새 음반을 낸 것은 2006년 이후 5년 만에 처음이다.

장우혁은 이번 음반의 전체 프로듀서 뿐 아니라, 데뷔 15년 만에 처음으로 제작까지 맡았다. 이를 위해 WH엔터테인먼트란 이름의 회사도 직접 차렸다.

"지금 시점에서 자립하지 않으면 평생 독립심 없이 살 수 있을 것 같아, 직접 투자도 받으며 이번 음반을 냈어요. 앨범 디자인과 온라인 홍보까지 챙겨야 했기에 힘은 들었지만 소중한 것들을 많이 배웠어요. 앞으로도 제가 직접 참여한 저만의 음악과 퍼포먼스 등을 자주 선보일 거예요."

듣는 부분과 화려한 퍼포먼스를 모두 만족시키기 위해 최종 선택한 '시간이 멈춘 날'은 장우혁의 음악관을 그대로 반영하고 하고 있다.

"원조 아이돌그룹 멤버들 중 젝스키스의 (은)지원이와 god의 (김)태우는 각각 힙합과 발라드로 지금도 자리를 잘 잡은 것 같아요. 그런데 원조 아이돌 그룹이 댄스 음악을 하면 '요즘 젊은 아이돌도 있는데 나이 먹고 왜 댄스를 해'라며 좋지 않은 시선으로 보는 분들을 계신 것 같아요. 하지만 댄스 음악은 저희가 원조고, 그렇기에 더 잘 할 수 있다는 것도 알아 주셨으면 해요. 제가 퍼포먼스를 강조한 음악을 계속하는 이유죠."

다양한 도전을 하고 있는 장우혁은 곧 2가지 새로운 시도에도 나설 예정이다. 드라마 데뷔와 후배 아이돌그룹 제작이 바로 그것이다.

최근 장우혁은 한 대만 드라마에 주연급으로 캐스팅됐다. 역할은 외국에서 온, 이른바 '차도남'이다.

장우혁은 "이번 앨범 활동을 2달 정도 열심히 한 뒤 7월 말이나 8월 초께 대만으로 가, 현지 드라마를 찍을 거예요"라며 "대만은 모두 사전 촬영이기에, 한 달 간 드라마 촬영에 집중한 뒤 다시 가수 활동에 나설 거예요"이라고 밝혔다.

장우혁은 자신이 출연할 드라마 제목 등 자세한 사항은 비밀에 부치면서도, "대만의 최고 드라마 연출가가 찍은 작품"이라며 "저는 이 드라마에서 외국에서 온 차도남 역할을 맡아요"라며 미소 지었다.

이로써 장우혁은 연예계 데뷔 15년 만에 드라마 연기자로 첫 발을 내딛게 됐다. 장우혁은 지난 2000년 H.O.T 동료 멤버들인 문희준 토니안 강타 이재원 등과 함께 영화 '평화에 시대'에 출연한 적은 있다.

장우혁은 "대만에서 드라마를 찍은 뒤 9월부터는 동남아 투어를 돈 뒤 올해 안에 국내에서 새 음반도 다시 낼 것"이라고 밝혔다.

1세대 아이돌로서 후배 아이돌그룹 제작에 대한 꿈 역시 드러냈다.

그는 "아이돌그룹 제작의 꿈이 있어요"라며 "위험 부담을 감수하고 이번 앨범을 직접 제작한 것도, 만약 실패한다하더라도 저만의 제작 데이터베이스를 쌓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에요"라고 말했다.

이어 "이미 연습생으로 뽑아 놓은 아이들도 있는데 데뷔까지는 시간이 좀 걸릴 것 같아요"라며 "현재로선 내년 중하반기 쯤 팬들 앞에 설 수 있을 것 같아요"라고 밝혔다.

장우혁은 "이미 생각해 놓은 아이템은 있지만 팀의 형태 등을 밝히기는 아직 일러요"라면서도 "제가 제작 및 프로듀싱한 아이돌그룹은 퍼포먼스 측면에서는 최고를 추구할 거예요"이라고 강조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음악에 대한 열정을 더욱 키워나가고 있는 장우혁. 그의 향후 행보가 더욱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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