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갓탤' 최성봉, 감동 사연·노래로 '눈물바다'

김관명 기자  |  2011.06.05 01:18


최성봉, 그가 노래하는 순간 1초도 안돼 눈물이 났다

4일 밤 첫 방송된 케이블채널 tvN '코리아 갓 탤런트'. 22살 최성봉씨가 무대에 섰을 때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다. 피곤해보인 박칼린 송윤아 장진 등 심사위원도, 시끌시끌한 방청객도, 그리고 심야시간에 졸리기 시작한 시청자들도.

송윤아가 최성봉씨의 간단한 이력을 물어봤을 때도 '휴먼 스토리'를 찾고자 하는 제작진의 의도된 질문으로만 여겨졌다. 3살 때 고아원에 갔고, 5살 때 구타로 도망쳐 나와 껌을 팔면서 혼자 살았다는. 그러면서 계단, 공용화장실 등에서 자며 10년간 '하루살이'처럼 살았다는.

그래도, 이런 얘기를 들었을 때까지만 해도 이 순박하고 조용하게 생긴 청년, 수더분하게 옷입은 채 '노래'를 하겠다고 나온 이 청년은 그저 한 사람의 용기있는 지원자에 불과했다. 그리고 사실 한 응시자의 힘들고 어려웠던 과거지사는 이미 그간 수많은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자주 보아온 단골 레퍼토리 아닌가.

그러나 그가 KBS 2TV '남자의자격-하모니 편'으로 유명해진 '넬라 판타지아'를 시작한 순간, 모든 게 바뀌었다. 어디 다른 곳에서 녹음된 목소리처럼 들린 깊고 고운 음색과 풍부한 성량. 자신의 과거를 모두 담은 듯한 눈망울과 얼굴 표정. 송윤아는 입을 벌렸고, 장진은 고개를 떨궜고, 박칼린은 눈 주위가 벌개졌다. 방청객 곳곳에선 눈물을 닦아냈고, 시청자들은 자신들의 귀를 의심했다. 마치 예전 '세시봉 친구들'에서 보통 아저씨처럼 생긴 이익균씨가 나와 묵직한 저음의 감동을 안겼을 때처럼. 이러한 반전이 일어난 시간은 단 '1초'에 불과했다.

폴 포츠가 그랬다. 영국 '브리튼스 갓 탤런트' 첫 예선무대에 섰을 때 아무도 휴대폰 외판원 출신의 지원자를 주목하지 않았다. 뚱뚱하고 키 작고 못생긴, 한마디로 그 모든 천박한 편견들에서 단 한 치도 벗어나지 못한 채. 그러나 폴 포츠 역시 심사위원들을 놀래키는데는 딱 1초밖에 걸리지 않았다. 그리고 '브리튼스 갓 탤런트' 심사위원들은 자신들이 받은 감동의 대가로, 준결승, 결승 진출 및 최종우승이라는 영광을 그에게 안겼다.

최성봉씨는 "왜 노래하고 싶냐"라는 박칼린의 질문에 "어릴 때 나이트클럽에서 껌을 팔던 중 무대에서 성악을 부르는 이를 봤다"라며 "나이트클럽은 신나는 노래만 부르는 줄 알았는데 진지하게 하는 모습에 매료가 돼서 성악으로 가고싶다"라고 답했다.

박칼린은 "악기가 안에 있는 것 같다"며 "여기서 어떻게 되든 간에 꼭 레슨받을 수 있도록 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그리고 송윤아는 "당신은 안아주고 싶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는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합격했다.

어쩌면 이날 밤 '코리앗 갓 탤런트'를 생방으로 본 시청자들은 또 한 편의 '폴포츠 스토리' 시작을 목격한 것인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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