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영국 ITV '브리튼즈 갓 탤런트'에서 우승을 차지한 폴 포츠. 휴대폰 판매원에 볼품없는 외모로 그 누구의 관심도 받지 못하던 그는 단 한 곡의 노래로 모두를 감동시켰다. 그리고 전 세계적인 관심을 받으며 '희망'의 상징이 됐다.
그의 등장을 계기로 '제 2의 폴 포츠'가 수도 없이 쏟아져 나왔다. 한국만 해도 오디션 프로그램 등을 통해 '한국의 폴 포츠'라고 소개된 이가 허다했다.
방송 전만 해도 '코리아 갓 탤런트'의 최성봉 역시 그 수많은 '폴 포츠' 중 하나에 불과해 보였다. 하지만 베일을 벗은 그는 지금껏 나왔던 수많은 '폴 포츠'의 아류들과 달랐다.
그의 사연은 tvN 측에서 '방송용이 아닌 것 같다'라고 한 것이 기우가 아닐 만큼 심각했다. 5살 때 고아원 구타를 이기지 못해 나와 공용화장실, 계단 등을 전전하며 혼자 살았다는 얘기는 선뜻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였다. 게다가 험한 과거에도 불구, 검정고시를 치르고 막노동을 하며 '바르게' 살기 위해 노력한 그의 인생은 언뜻 존경스럽기까지 했다.
이것으로 충분했다. 그가 가진 사연의 감동의 크기는 어디에 내놔도 절대 작지 않았다.
그의 실력 또한 놀라웠다. '사연'으로 동정을 받지 않아도 실력으로 승부할 수 있을 만큼 그는 좋은 '악기'를 갖고 있었다.
하지만 제작진의 욕심은 그보다 컸다. 제작진은 최성봉이 오디션장에서 "대전 예고를 갔다"라는 사실을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편집해 감동의 극대화를 꿈꿨다.
물론 제작진이 이를 해명하고, 재방송분에 '예고 출신'을 언급한 내용을 담아 논란이 일단락되긴 했지만 최성봉은 진짜 '노래'를 시작하기도 전에 불명예를 떠안게 됐다.
하지만 한 네티즌의 "예고 나왔든 아니든 그게 중요한 게 아니다. 그 열정, 가능성을 바라본다"라는 말처럼 그의 예고출신 여부는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건 그가 아픔을 딛고 꿈을 키워왔다는 것과 그 꿈을 위해 무대에 섰다는 것.
그의 인생이 얼마나 절절했는지가 아니라 그 인생이 담긴 그의 노래가 얼마나 절절할지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
그는 힘들었던 삶을 모두 털어놓을 각오를 하고 무대에 섰다. 동정을 받기 위해서, 스타가 되기 위해서가 아닌 그가 그토록 원하던 '노래'를 하기 위해서.
최성봉, 그의 노래는 이제 시작됐다.
<저작권자 © ‘리얼타임 연예스포츠 속보,스타의 모든 것’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