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나라 일본과 중국을 넘어 아시아를 장악한 지 이미 오래. 인터넷과 방송을 타고 대륙과 바다로 거침없이 흘러가고 있다.
히말라야 산맥 너머 인도의 오지에서 한국음악 축제가 열렸다. 이란에서 저녁시간대 TV를 보는 사람들 중 85%가 '주몽'을 본다. 아프리카 대륙 이집트에서는 대장금을 본 사람들이 한국어 말하기 경연대회를 열었다.
태평양 건너 아메리카대륙도 한류로 물들고 있다. 브라질의 나이트클럽에서는 2NE1의 음악이 흘러나온다. 이명박 대통령이 멕시코를 방문하자 '동방신기를 보내달라'는 플래카드가 펼쳐졌다. 안데스산맥 너머 페루에서는 '빅뱅'을 초대해달라는 페이스북(Facebook) 인터넷 청원 투표가 한창이다.
문화의 중심지 유럽에서도 K-컬처는 위용을 드러내고 있다. 유럽에서는 한국 문화가 중독성과 전염성을 지녔다는 의미에서 '코리안 피버(KOREAN FEVER)'로까지 불린다.
'세계 문화수도'로 불리는 프랑스 파리에선 소녀시대, 샤이니 등의 공연을 보러 영국, 스페인, 핀란드, 이탈리아, 폴란드 젊은이들이 떼 지어 몰려들었다.
팝의 본고장 영국에서는 한국음악(K-POP)을 따라하는 한국음악 경연대회가 열렸다. '비틀즈의 성지'로 불리는 애비로드 스튜디오(Abbey Road Studios)에서 샤이니가 아시아 최초로 공연을 갖는다.
한국에서 만든 문화 콘텐츠 앞에서 국경은 사라지고 있다. 인종, 종교도 초월한다. 미국의 한류사이트 숨피닷컴에서 빅뱅의 사인을 주는 UCC공모전을 열자 미국, 유럽은 물론이고 칠레, 과테말라, 우즈베키스탄, 세네갈 등에서 900여개의 UCC가 날아왔다.
한국 드라마와 영화가 '한류'의 선봉장 역할을 했다면, K-POP으로 불리는 한국음악은 K컬처의 도약을 이끌고 있다. 드라마와 영화의 인기가 음악으로 이어지면서 일본의 만화나 J-POP, 홍콩 느와르처럼 일시적인 '현상'이 아닌 거대한 흐름(流)을 만들어가고 있다.
K-컬처의 성장은 IT의 발전과 맥을 같이 한다.
유투브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페이스북, 트위터와 같은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수단은 경쟁력 있는 한류 콘텐츠들이 국경을 넘나드는 통로가 되고 있다.
정작 '제작자'들이 아시아와 중국시장만 생각하고 유럽이나 남미시장까지는 생각도 못하고 있던 사이에 K-컬처는 세계 곳곳으로 조용히 퍼져 나가고 있다.
막강한 자본력을 지닌 강대국이 '수출'하는 문화가 아닌, 자발적으로 연대하고 소통하고 조직화되는 K-컬처는, 그래서 더욱 탄탄한 '글로벌 문화'로 성장하고 있다.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회장이 "IT보다 훨씬 복잡하고 정교한 '문화기술'(CT:Culture Technology)"이라고 명명한 것처럼 한류는 자본이나 브랜드만 가지고는 얻을 수 없는 '문화의 힘'을 보여주고 있다.
IT는 정부의 탄탄한 지원을 바탕으로 성장했지만, K-컬처를 이끈 콘텐츠 제작사들 대부분은 여전히 가난하다. 하지만 {에스엠}, YG와 같은 기업들이 조직화되고 기업화된 '매니지먼트'를 성공적으로 발전시키면서 한국의 엔터테인먼트도 이제 '산업'으로 영글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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