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음악가들, 노래 팔러 한국행

[창간기획: K-컬쳐, 세계를 흔든다①-3]

파리=김건우 기자  |  2011.06.17 08:30
편집자주 | 코리아의 문화 콘텐츠가 전 세계로 뻗어가고 있다. 아시아의 '한류'로 출발한 한국의 문화콘텐츠는 이제 중동, 아프리카, 미국, 유럽 세계 구석구석에서 국경,인종,종교를 초월하는 'K-컬처'로 씨뿌려지고 있다. 머니투데이 엔터산업팀이 K-컬처 '퀀텀 점프'의 현장을 찾아간다.
"미국 음반시장이 침체되는 상황에서 K-컬처는 매력적인 대안입니다"

'소녀시대'의 곡 '소원을 말해봐'를 만든 노르웨이 작곡가 그룹 '디자인 뮤직'의 로빈 옌센씨의 말이다. 옌센씨는 한국 아이돌이 미국, 유럽 시장에서 찾아볼 수 없는 가창력, 댄스 등 완벽한 매력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단순히 한국 가요가 한국 시장에 머무는 게 아니라 일본, 중국 등 아시아와 유럽 미국 등에서 인기를 얻으면서 본인도 작곡가로서의 인지도가 높아졌다고 한다.

11일 {에스엠}이 연 '2011 SM타운 인 파리 라이터스&퍼블리셔스 콘퍼런스'(2011 SM TOWN in Paris Writers & Publishers Conference)에 유럽 각지의 작곡가 70여명이 모였다. 과거에는 미국 시장의 공략이 목표였지만 전 세계로 뻗는 K-POP이 그들의 새로운 시장이다.

김영민 에스엠 대표는 "한국 가수들의 아시아 영향력이 커지면서 유럽 각국에서 작곡가들이 노래를 가지고 온다"며 "일본에서 25만장이 팔릴 경우 매출만 100억원이고, 이중 저작권료가 9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한류가 유럽에 자리 잡고 있는 일본 문화의 대체제가 아니냐는 지적이 많았다. 하지만 재능 있는 뮤지션들이 경쟁적으로 K POP시장에 진출하는 건 일본문화를 뛰어넘는 '경제현상'이다.

프랑스에서 만난 현지인들도 과거 일본 문화가 동아시아 문화를 대변하는 역할을 했지만 한국 문화를 접해 아시아 문화에 대한 저변을 넓히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 한국 유학생은 "한국 문화를 안다고 하면 아시아 문화에 대해 보다 높은 지식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며 "과거에는 아시아의 잘 사는 나라 정도로만 알려져 있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한류가 유럽 시장의 수익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현지화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이수만 {에스엠} 회장이 밝힌 한류의 성공 비결과도 이어진다. 이수만 회장은 "한류의 성공 비결은 문화기술, 즉 CT(Culture Technology)"라며 " 지금은 현지 회사와 합작회사를 만들어 CT를 전수하는 3단계 단계"라고 말했다.



물론 K-컬처의 확산을 위한 애정어린 충고도 나오고 있다.
유니버셜 뮤직 퍼블리싱 스웨덴 대표인 펠레 리들씨는 "한국의 힙합 음악은 갱스터 스타일이 많은 편으로, 갱스터 음악은 부모와 아이들 모두에게 긍정적이지 않은 음악"이라며 "부모들도 동의할 수 있는 교육적이고 건강한 음악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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