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투리, 이젠 고쳐야죠."
애프터스쿨 리지(18, 본명 박수영)가 사투리를 고치겠다고 선언했다.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인 사투리를 버리겠다는 것은 그녀에게 만능엔터테이너의 꿈이 있기 때문이다.
"사실 저 서울말 잘해요. 언제 쓰냐고요? 음...택시 탈 때요. 하하. 그런데 방송에 나가면 긴장해서 말을 못하겠더라고요. 그래서 억양 신경 쓰지 말고 편하게 하자라는 생각으로 하다 보니 캐릭터가 된 거죠. 사투리 쓰는 여자 아이돌은 별로 없잖아요. 그렇지만 계속 쓸 순 없죠. 하고 싶은 게 있으니까요."
MBC 시트콤 '몽땅 내 사랑'에서 귀여운 부산소녀 순덕이로 출연중인 리지. 무대에 오르는 것도 좋지만 시트콤에 출연하면서 연기에도 재미를 느끼고 있다. 예능 출연으로 자신의 캐릭터를 만들었고, 유쾌하게 프로그램을 이끌어 가는 유재석, 강호동을 보면서 MC의 꿈도 꾸고 있다.
"나중에 MC도 하고 싶어요. 재석이 오빠나 호동 오빠처럼요. 오프라 윈프리 같은 여성 진행자가 제 꿈 이예요. 예전에는 음악 방송 MC가 너무 하고 싶었는데, 요즘은 예능 MC도 해 보고 싶고요. 제가 방송에서 말을 잘 못할 때 MC들이 배려해 주신 덕에 재미를 느낄 수 있었어요. 저도 나중에 제 자신을 낮추고 출연자들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면서 웃음을 주는 MC가 되고 싶어요."
밝고, 솔직하고, 깜찍한 리지에게 예능 MC는 정말 잘 어울릴 것 같다. 음악 프로그램 진행도 리지와 함께하면 상큼하지 않을까. 그런데 뜻밖에도 리지의 원래 꿈은 아나운서였다고 한다.
"어릴 땐 아나운서가 되고 싶었죠. 학창시절엔 방송부나 청소년 기자단 활동을 하기도 했고요. 물론 가수가 된 것도 후회는 전혀 없어요. 노래도 무척 좋아했거든요. 가요제도 나가고, 초등학교 시절엔 성악도 배웠어요. 동요대회도 많이 나갔어요."
그만큼 준비된 인재였던 리지는 고등학교 2년 때 우연히 '슈퍼스타 K' 오디션을 보는 친구를 따라 갔다가 캐스팅이 됐다. 그녀를 본 연예 관계자가 리지를 눈여겨봤고, 이후 기획사와 계약을 맺고 가수로 데뷔하기에 이르렀다.
따로 지만 하나가 되어 잘 자라는 연리지처럼, 조화롭게 연예계에서 잘 성장하라는 의미로 리지라는 예명에 맞게 지금 리지는 하나하나 원하던 대로 자신의 꿈을 이뤄가고 있다.
"저는 모든 게 다 너무 재미있어요. 애프터스쿨과 오렌지 캬라멜 활동도 다른 느낌이 있어서 둘 다 즐겁고, 시트콤 촬영가는 것도 꼭 소풍가는 것처럼 좋아요. 시트콤 은 다양한 연령층이 보시니까, 마트 같은데 가면 많이 알아봐 주시고 덤으로 먹을 것도 더 주시고 그래요. 뿌듯하고 기분이 좋아져요."
무엇보다 요즘 리지가 열심히 하고 있는 것은 연기. '몽땅 내 사랑'에서 본래 윤두준의 군복무 시절 펜팔녀 순덕으로 잠시 등장했던 리지는 짧지만 강렬한 인상으로 호평을 받은 뒤, 곧 이어 고정 캐릭터로 투입됐다.
순덕은 시트콤에서 엉뚱한 코믹한 모습은 물론, 두준과 엇갈리는 안타까운 사랑을 연기하기도 했다. 또 두준과의 숟가락 키스로 아찔한 러브신이나 비키니 몸매를 깜짝 공개하며 팔색조 매력을 보여주고 있다.
"숟가락 키스신은 찌릿 찌릿했어요. 아무래도 처음 찍는 러브신이었으니까요. 근데 저보단 두준 오빠가 많이 떨더라고요. 막상 촬영 후엔 둘 다 아무렇지도 않더라고요. 부끄럽거나 어색함 같은 건 전혀 없었어요. 서로에게 너무 감정이 없나 봐요. 하하."
특히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던 비키니 장면에 대한 얘기가 나오자 리지는 "저 '베이글녀'라고 좀 해 주세요. 저 나름 베이글녀인데 잘 모르시더라고요"라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몸매 관리 비결을 물으니 어릴 때부터 운동을 좋아해 탁구, 배드민턴, 농구, 수영, 태권도 등 안 해 본 게 없다고 밝혀 또 한 번 놀라게 하기도.
이 장면 이후로 어쩐지 옥엽은 순덕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 리지는 옥엽과 두준 가운데에서는 옥엽이 실제 이상형에 가깝다고 고백했다. 옥엽 역할로 출연 중인 조권과도 실제로 죽이 척척 맞는 편이라고 한다. 한 번 이야기를 시작하면 둘 다 웃고 떠드느라 정신이 없어, 한 번은 식당에서 밥을 먹다 쫓겨날 뻔 하기도 했다고.
"조권 오빠랑 성격이 굉장히 잘 맞아요. 극중에서도 아마 옥엽이랑 잘 되지 않을까 싶어요. 아직은 잘 모르겠어요. 두준에게 미련이 있는 것 같기도 하고. 만약 순덕과 옥엽이 커플이 되면 정신은 없지만 정말 재미있는 커플이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해요."
시트콤 속 순덕이 그 자체인 리지이지만, "악녀 연기를 꼭 해보고 싶다"며 연기자로서 욕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러기 위해 리지는 요즘 여러 드라마의 대본을 읽어 보며 사투리를 고치기 위해 더욱 노력하고 있다.
"순덕이도 너무 좋고 앞으로도 이런 캐릭터 있으면 재미있게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불량학생 역할 같은 것도 재미있을 것 같고요. 사투리만 쓰면 한계가 있잖아요. 더 다양한 모습을 많이 보여 드릴 거예요."
사투리 쓰는 아이돌, 리지가 표준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모습은 아직 상상이 잘 되지 않는다. 리지가 '차도녀' 기운을 마구 풍기는 악녀로 변신한 모습과 MC로서 프로페셔널하게 프로그램을 이끌게 되는 모습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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