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현 작가 "'천일' 첫 리딩 '드디어 망했구나'

김수진 기자  |  2011.07.31 11:22
김수현 드라마 작가가 재치있는 언변으로 집필중인 올 9월 말 SBS 월화드라마로 편성된 '천일의 약속'에 대한 기대감을 불러 일으켰다.

김수현 작가는 31일 오전 자신의 트위터에 '천일의 약속'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천일의 약속'은 김 작가가 4년만에 집필하는 멜로 드라마로 방송 전부터 업계 안팎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김수현 작가는 "첫 리딩에 나갔다 들어오면서 드는 생각은 언제나 '아아 드디어 나는 망했구나'입니다"면서 "내 머리 속에만 있는 인물들이 연기자들에게는 충분히 오리무중일 수 있고, 그들이 극중 인물에 저절로 실려주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걸 알면서도 그렇습니다"고 했다.

김 작가는 이어 "대본작업은 7월 한 달에 6부 완성 목표 달성 실패, 5부에서 끝났네요. 아직 한참이나 남은 방송 전 작업이 느슨할 수 밖에 없네요"라며 "다른 약속이 중간 중간 끼어들고 게으름도 나고요. 8월부터는 대본 작업에만 집중할 생각입니다. 그냥 지금 결심이 그렇습니다"고 전했다.

김수현 작가는 또한 "4년 만에 가족드라마 아닌 멜로 작업을 하면서 뭔가 나 자신이 훨씬 쫀쫀해진 느낌입니다"면서 "사랑하다 죽는 얘기니 오글거리는 대목도 써야하고, 아아, 역시 사랑질은 남보기에는 유치찬란하구나 그러기도"라고 말했다.

김 작가의 첫 리딩 이후 '나는 망했구나'는 재치 있는 배우들의 평가와 8월부터는 대본 작업에만 집중할 생각이라는 의지의 표명은 네티즌 사이에서 기대감을 불러일으키며 "드라마가 벌써부터 기대된다"는 평가를 이끌어 내고 있다.

한편 '천일의 약속'은 정을영PD가 연출을 맡았으며, 수애와 김래원이 주연한다.

김수현 작가의 이번 작품은 지난해 11월 종영한 SBS '인생은 아름다워' 이후 약 10개월 만의 컴백이며, 미니시리즈로는 지난 2007년 SBS 월화드라마 '내 남자의 여자' 이후 4년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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