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자協 "고질적 제작환경이 한예슬 사태 초래"

문완식 기자  |  2011.08.19 15:03
한예슬 ⓒ사진=이기범 기자


한국방송연기자협회(회장 이효정)가 한예슬의 KBS 2TV 월화드라마 '스파이명월' 촬영 거부와 관련 연기자단체로서 사과와 함께 열악한 드라마 제작환경 개선을 촉구했다.

한국방송연기자협회는 18일 오후 공식보도자료를 통해 "'스파이 명월'의 주연 배우 한예슬 씨가 촬영을 거부한 사상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라며 "정상적인 촬영이 이뤄지지 못함으로써 심려를 끼쳐 드린 데 대해 저희 방송연기자들 모두는 시청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협회는 "배우가 촬영 현장을 떠나는 것은 곧 병사가 전장터를 떠나는 것과 같다"라며 "사회의 공인으로 시청자에 무한 책임을 지고 있는 연기자로서 마음 속 깊이 반성하고 있다"라고 연기자단체로서 시청자들에 사과했다.

협회는 그러나 "방송사 측에서는 당장 급한 불을 끄고, 한예슬 씨의 불성실과 무책임함을 단죄하는 것으로 이번 사건을 마무리하고자 하는 것 같다"라고 밝혔다.

협회는 이어 국내 드라마 제작환경의 열악한 상황을 전하고 방송사와 제작사에 개선을 촉구했다.

협회는 방송사와 제작사에 방송사, 제작사, 연기자가 함께 하는 '제작환경 개선을 위한 공동위원회'를 조속히 구성하기를 촉구하고 '표준출연계약서' 도입을 요구했다.

협회는 "저희는 이번 사건이 연기자들로 하여금 더 나은 제작환경 속에서 오직 연기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잘못된 제작관행을 개선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라며 "깊은 상처를 입고 힘겨워 하는 한예슬 씨가 이번 일을 계기로 한층 성숙한 모습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격려해 주시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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