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슈스케'·떠나는 '코갓탤'·신상 '탑기코'

전형화 기자  |  2011.08.21 11:35


케이블 프로그램 3인방이 시청자의 눈을 사로잡았다. 세 프로그램에 대한 화제와 주목도는 지상파 프로그램을 위협한다. 종편 시대의 새로운 모습을 미리 보는 것 같다.

지난 12일 Mnet '슈퍼스타K 시즌3'(이하 슈스케)가 첫 선을 보였다. 지난해 시즌2 성공으로 국내에 오디션 프로그램 열풍을 일으킨 '왕의 귀환'이였다. 첫 회 시청률이 최고 시청률 9.9%(AGB닐슨미디어, 케이블 유(有)가구), 평균 시청률 8.5%(AGB닐슨미디어)를 기록했다. 동 시간대 케이블 유가구, 전체 가구를 기준으로 해도 지상파, 케이블TV 포함해 시청률 1위다.

19일 방영된 2회도 평균 9.4%, 최고 10.7%(이하 AGB닐슨미디어리서치 케이블 유가구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 지상파TV 포함 동시간대 1위를 달성했다.

'슈스케'는 벌써부터 의경 박필규, 장재인 후배 이정아, '아무 말 없이'의 최영태, '블루스'가 있는 손예림 등 스타를 대거 배출했다. 2회에서도 허각의 지인 신지수, 청각장애 부모를 둔 방희락, 업타운 출신 임보람 등 실력자가 등장해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했다.

사연을 나누고 오디션 전후를 뒤바꾸는 편집은 '악마의 편집'이라 불리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매회 방송이 될 때마다 포털 사이트 검색어를 도배할 만큼 인기다. '슈스케3' 인기는 1,2편을 넘어설 게 확실해 보인다. '위대한 탄생' 등 지상파에서 꾸미는 오디션 프로그램들로선 '슈스케'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

20일 파이널 무대가 방송된 tvN '코리아 갓 탤런트'(이하 코갓탤)은 141일 동안 시청자를 웃고 울렸다. 최종 시청률은 2.769%(케이블유가구 기준). 동시간대 케이블 시청률 중 최고다. 또 '코갓탤'은 이날 tvN과 스토리온, 수퍼액션에서 동시 생방송으로 진행돼 평균 통합시청률은 3.968%, 최고 시청률은 4.094%로 나타났다. 시청 점유율은 최고 25.94%까지 치솟았으며, 유튜브 최고 접속자는 4만명에 달했다.

'코갓탤'은 우승을 차지한 팝핀여제 주민정을 비롯해 IUV, 최성봉 등 수많은 인물들을 화제의 인물로 만들었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 노래를 잃지 않았던 최성봉의 사연은 해외에까지 소개될 만큼 큰 화제를 모았다.

'코갓탤'은 비슷한 성격을 갖고 있어 출연자가 겹치기도 한 SBS '스타킹'을 긴장시켰다. '슈스케'가 노래에 초점을 맞췄다면 '코갓탤'은 다양한 재능에 초점을 맞춰 볼거리를 키웠다. '코갓탤' 시즌2,3가 더욱 화제를 모은다면 '슈스케'와 더불어 양대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남을 것 같다.

지난 20일 첫 선을 보인 XTM의 자동차 버라이어티 '탑기어 코리아'(이하 '탑기코')는 시작부터 마니아 팬들의 관심을 모았다. '탑기코'는 30년 넘는 세월 동안 170여 개국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아온 BBC '탑기어'의 오리지널 한국 버전이기 때문.

이날 첫 방영된 '탑기코'는 그 동안 국내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에서 볼 수 없었던 스케일과 영상, 그리고 색다른 구성 등으로 안방극장에 새로운 재미를 전하며 국내 최초 자동차 버라이어티의 장을 열었다.

첫 방송에서는 억대를 호가하는 스피라 터보, 로터스 엑시지컵260, 포르셰 카이맨 S 등 주위에서 쉽게 보기 어려웠던 슈퍼카들을 총 출동시켜 드래그 레이스와 랩타임 대결을 펼치며 진정한 미드십 스포츠카의 왕좌를 가렸다.

'슈퍼카 대 제트기 대 KTX의 서울~부산 레이스'에서는 헬기와 특수 촬영 장비를 총동원해 스피디하면서도 스펙터클한 영상으로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방송이 끝난 뒤에는 주요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순위에 '탑기어 코리아'가 1위로 오르는가 하면 XTM 홈페이지와 공식 트위터 등에는 순식간에 관련 글이 수 백 건 게시되며 '탑기코'에 집중된 관심을 반영했다.

'슈스케'와 '코갓탤, '탑기코'는 케이블 프로그램이 방송계 주류로 떠오른 하나의 사건이다. 이들 프로그램 열풍으로 지상파마저 '위대한 탄생' '키스 앤 크라이' '댄싱 위드 더 스타' 등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탄생했다.

한 시대가 저무는 순간엔 새로운 조류를 이끄는 인물이 출연하거나 사건이 일어나는 법이다. 지상파 독점시대가 끝나는 순간, '슈스케'와 '코갓탤' '탑기코'의 출연은 그래서 예사롭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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